[MBN스타 금빛나 기자] 월화드라마 시청률 판도에 변동이 생겼다. 줄곧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켜왔던 MBC ‘오만과 편견’의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동시간대 3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여전히 ‘오만과 편견’을 향한 안방극장의 반응은 뜨겁다. 방송시간 실시간 검색어를 압도하는 건 물론이고, 시청률 하락에도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 역시 여전하다.
‘오만과 편견’이 시청률을 잃어버린 시점은 MBC 연말 시상식이 끝난 그 다음 주인 5일과 6일. 지난달 23일 방송된 17회 방송에서 1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오만과 편견’이었지만 연말 시상식으로 2회 결방을 경험, 이후 방송 재개된 5일 18회 분 방송에서 1.6%포인트 하락한 8.4%를 기록했다. 이날 월화극 1위는 9.6%를 기록한 ‘펀치’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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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간대 1위를 놓쳐버린 것에 이어 동시간대 하락으로까지 이어진 ‘오만과 편견’이 뒷심을 잃은 이유로 많은 이들은 ‘쉽게 즐기기에는 너무 어려워진 내용’을 꼽고 있다. 안 그래도 어려운데 결방까지 껴 있으면서 앞선 이야기와 이야기 연결이 되지 않고, 이는 시청률 이탈현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작년까지 ‘오만과 편견’을 즐겨봤었는데, 보다가 중간 중간 너무 어려워서 ‘펀치’로 갈아탔다”라고 말하는 시청자들도 의견도 상당수다.
실제 ‘오만과 편견’은 뒤로 갈수록 계속 거듭되는 반전과 점점 난해해진 스토리들, 명확하지 않은 선과 악으로 인해 누구를 믿고 누구를 의심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면서 피곤함을 안기고 있다. 모든 것이 끝나나 싶을 때쯤 주인공들이 범인일 수 있다는 암시를 하고 다음 회에서는 ‘이것이 아니다’고 말해주는 경우가 계속 거듭되다보니 그저 쉽사리 즐기기에는 난해해져 버린 것이다.
‘오만과 편견’은 이제 종영까지 단 2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종영되는 순간까지도 ‘오만과 편견’은 극중 강수(이태환 분)을 죽이고자 했던 백곰을 도리어 죽인 범인은 누구인지, 그리고 한별 납치사건 배후에 있는 화영의 주인 박만근이 누구인지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6일 방송된 엔딩 장면에서 문제의 키를 쥐고 있는 박만근이 문희만(최민수 분)일 수도 있다는 암시를 보이면서 더욱 내용이해를 어렵게 꼬아놓고 있다.
이에 방송직후 ‘오만과 편견’을 본 시청자들은 “오늘도 나는 바보가 된다.” “오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된 거야?” 등과 같은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오만과 편견’ 마지막에는 조금 더 쉽고 친절한 드라마가 될 수 없을까.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