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박형식이 오열하는 장면은 누구도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짜 불효자가 폭풍 오열을 하듯 물오른 연기를 터뜨린 박형식은 웬만한 배우보다 낫다 싶을 정도로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힘을 가진 배우였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는 달봉(박형식 분)이 아버지 차순봉(유동근 분)의 병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달봉은 아버지가 자부심을 갖고 있던 두부 만드는 일에서 손을 놓겠다고 한 소식과 아버지의 두부가게를 물려받는 것이 어떠냐는 서울(남지현 분)이의 제안에 많은 고민 끝에 두부가게를 물려받기로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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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온 달봉은 거리를 헤매다 돌아와 두부가게 앞에서 서성거렸다. 때마침 달봉의 행패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쓰러진 순봉을 안정시키고 밖으로 나온 강심(김현주 분)과 강재(윤박 분)를 우연히 보게 됐다.
두 사람은 순봉의 투병 사실과 달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재는 “인턴, 레지던트부터 지금까지 내 손에 거쳐간 환자가 1500명이 넘는다. 살려간 환자는 그 중에 절반이 넘는다. 그런데 내 아버지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나는 왜 의사가 된 것이냐. 내 아버지도 못 고치면서 왜 이딴 일을 하는 것이냐”며 “달봉이한테는 언제 이야기 할 거냐. 계속 저렇게 둘 순 없다”고 물었다.
이에 강심은 “그래도 달봉이한테도 마음에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답했고, 이를 듣고 있었던 달봉은 “형이 아버지를 왜 고치냐”며 강재가 순봉의 병을 알리자마자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이날 박형식의 오열 장면은 ‘가족끼리 왜이래’의 명장면 중 하나로 탄생했다. 극중 강재, 강심에 이어 달봉까지 순봉의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삼남매의 오열과 슬픔이 보는 이들의 마음과 눈시울을 적셨다.
특히 ‘진짜’ 불효자로 살아오다 후회하는 듯한 박형식의 오열과 분노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절로 끓어오르게 했고, ‘드라마 스페셜-시리우스’ ‘나인’ ‘상속자들’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쌓아온 연기력을 터뜨리며 한층 성숙된 연기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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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 실력을 ‘2014 KBS 연기대상’을 통해 신인연기상, 베스트 커플상 수상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존재감을 점점 키워가고 있는 박형식. 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철부지 불효자로, 남지현과는 달달한 케미를 보여주는 매력남으로, 다채로운 면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길 줄 아는 진정한 배우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