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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가 동향 조사 기간= 2014년 6월3일(뮤지컬 어워즈 이후)~2015년 1월 4일/의견 유효 기한 및 범위=2015년 상반기 뮤지컬계.
국내 뮤지컬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뮤지컬계 인재는 없다? 이 배우 아니면 또 저 배우, 겹치기 캐스팅이 지루하다? 요즘 이러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다양해진 오디션 제도로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끊임없이 배출 중이라지만 정작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형 공연의 중심엔 여전히 조승우‧옥주현이 독보적이다. 어떤 공연이든 일단 캐스팅만 되면 매진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굳건한 대형주 조승우‧옥주현= 조승우는 지난해 ‘맨 오브 라만차’에 이어 ‘지킬앤 하이드’까지 매서운 흥행 파워를 자랑했다. 2015년에도 10주년을 맞은 ‘맨 오브 라만차’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날 지 기대감이 쏠린 가운데 오디컴퍼니는 앞서 이 같은 조승우 카드의 행운을 연달아 잡은 것만으로도 공연계 최고 캐스팅 능력자로 칭송 받으며 업계의 질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의 출연만 확정되면 “홍보 활동이 전혀 필요 없는” 작품으로 통할만큼 조승우의 파워는 절대적이다. ‘뮤지컬 퀸’ 옥주현 역시 쉴 틈이 없다. 지난해 ‘레베카’ 댄버스 부인으로 좌중을 쥐락펴락하던 그녀는 한국 초연 ‘마리 앙투아네트’로 여전히 무대 위를 사로잡고 있다. 이들에게는 ‘성수기’ ‘비수기’의 개념 같은 건 없다. 지난해에도 이어 올해에도 거센 열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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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갈고 닦은 내공은 ‘위키드’에서 보란 듯이 터졌고, 그녀는 단번에 ‘혜성’같은 존재로 급부상했다. 이후 ‘셜록 홈즈’에 캐스팅 돼 열연을 펼치고 있지만 그 열기는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위키드’로 몰고 온 거칠고 신선한 기운이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성 캐릭터가 주가 되는 작품이 워낙 제한적인데다, 그런 작품의 주연 자리는 이미 손에 꼽는 우량주들로 매번 만석이기 때문. 비록 배역이 작더라도 다양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파격적인 변신에 소극적이라면 그녀의 행보는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급등종목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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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옥주현과 함께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로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지만 사실상 공연계에서의 위치는 다소 격차가 벌어진다. 일찌감치 ‘아이다’를 끝냄과 동시에 1인자의 아우라를 뽐낸 옥주현에 비해 바다의 항로는 다소 길었다. ‘노르트담 드 파리’, ‘미녀는 괴로워’ ‘브로드웨이 42번가’ ‘모차르트’ 등 다수의 인기작품들을 거쳤지만 파장은 기대에 미치치 못했던 게 사실. 그녀는 이후 ‘불후의 명곡’을 통해 대중성을 한껏 강화하고 기존의 아이돌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열정의 여인 ‘카르멘’ 이후에서야 비로서 뮤지컬 배우로서의 진가는 제대로 발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절정은 2015년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를 덮친 90년대 복고 바람이 ‘무한도전-토토가’를 통해 다시 한 번 거세게 불어 닥친 상태. 덩달아 바다에 대한 호감도도 한껏 올라 뮤지컬 디바로서의 상종가를 확고히 굳힐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마이클 리, 박은태, 한지상 등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뮤지컬 핫 배우들과 박건형, 유준상, 김무열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끊임없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베테랑’ 배우들에게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미흡한 준비로 대형 기획사의 힘을 빌려 섣불리 뮤지컬계 입성한 다수의 아이돌 멤버들은 아직 거품주로 분류하고 싶다.
※ 동향(動向) : 사람들의 사고·사상·활동이나 일의 형세 따위가 움직여 가는 방향을 뜻하는 한자어입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연예가동향>을 통해 대중문화계 흐름을 분석, 독자 및 업계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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