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지승훈 인턴기자]
성폭행 반항에 살해
“성폭행 반항에 살해 이어졌다”
인천 가방 속 할머니를 살해한 피의자 정형근 씨의 말이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31일 이날 이 사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정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일 오후 6시께 인천시 남동구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전모(71·여)씨와 술을 마시던 중 전씨를 성폭행하려 했으나 반항하자 집에 있던 둔기와 흉기를 가지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전씨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다음날 집 근처 주차장 담벼락 아래 유기한 혐의도 받고있다.
앞서 정씨와 전씨는 범행 당일 오후 4시께부터 전씨가 채소를 파는 부평구의 한 시장에서 술을 마셨으며 오후 4시 50분께 함께 택시를 타고 정씨 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정씨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둘 사이 내연 관계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마친 뒤 다음 주 초 사건을 인천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범행 현장인 정씨 집 등에서 현장 검증이 진행됐으며, 범행 재연에 있어 서스름없이 재연하는 정씨의 모습에 충격을 더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후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정씨에 대한 구속 여부를 가릴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
정씨는 시신을 가방 속에 담아 유기한 다음 날인 지난 22일부터 잠적해 도피하다가 범행 9일 만인 29일 오후 7시께 서울 을지로5가의 훈련원공원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성폭행 반항에 살해 이건 진짜 세상 어떻게 되려고” “성폭행 반항에 살해 용서할 수 없다” “성폭행 반항에 살해 너무한 세상이다 정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