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차예련이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이하 ‘더 테너’) 속 윤희를 만나고 달라졌다.
차예련이 윤희 역으로 연기한 ‘더 테너’는 성악가 배재철의 실화를 바탕으로, 가장 화려한 시절 목소리를 잃게 된 천재 테너가 친구, 아내의 도움으로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윤희는 배재철의 아내로 살뜰히 그를 보살피는 내조의 여왕이다.
차도녀 이미지가 강했기에 차예련표 엄마이자 아내 윤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또한 전작 ‘여배우는 너무해’를 통해 이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바 있기에 전작과는 또 다른 모습이 기대치까지 높였다.
그러나 ‘더 테너’에선 확실히 변화됐다. 평범하지만 위대한 아내이자 엄마 윤희를 적절하게 소화하며 실화가 주는 감동을 배가시킨다. 전성기 당시의 남편을 응원할 때는 물론, 사고로 목소리를 잃는 순간에도 꾸준히 응원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별다른 대사 없이도 남편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과 밝은 미소, 아이를 재우는 모습 등 자연스럽게 윤희를 표현해내고 있다. 거기에 사고 후 절망적일 때는 누구보다 애절하고 애틋하게 남편을 걱정하며 뜨거운 눈물로 슬픔을 대변하고 있다. 병실 앞에서 남편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난 항상 차가운 이미지만을 맡다보니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 변신이었다. 그래서 욕심도 났다”며 “만족함에 있어 스스로는 이미지 변신을 잘 한 것 같다. 그러나 대중들은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차예련처럼 관객 입장에서도 그의 변신을 환영할 만하다.
그동안 변신을 위해 부단히 애썼던 차예련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된 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의 연기 갈증이 조금은 해소된 듯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변화될 차예련을 내심 기대케 만들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