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③]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말·말·말’

[MBN스타 금빛나 기자] 2014년 한 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예능인이 한 자리에 모인만큼 이들이 들려주는 입담 역시 즐거웠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이 방송인 김성주, 배우 김성령, 제국의아이들 박형식의 사회로 진행됐다.

화려한 축하무대와 깔끔한 진행구성, 그리고 다양한 수상들로 눈길을 끈 가운데, 이 같은 시상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것은 바로 시상자들의 재치있는 한 마디엿다.

방송연예대상에서 상을 받은 이들은 자신의 끼를 발산하며 캐릭터를 살리기도 하고, 재치있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기도 했으며, 의미 있는 한 마디로 싶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저는 눈에 김송은이라는 콩깍지가 씌어서 TV가 잘 안보입니다” (‘우결4’ 송재림)

김소은을 향한 송재림의 ‘김소은 바라기’는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우리 결혼했어요4’(이하 ‘우결4’)에서 활약 중인 송재림과 김소은은 이날 최고의 시청률상 시상자로 나섰다. ‘우결4’에서 ‘김소은 바라기’로 김소은에게 서슴없는 애정공세를 펼쳤던 송재림의 달달한 멘트는 방송연예대상에서도 이어졌다. “안녕하세요. 김소은의 남자 송재림입니다”고 인사부터 남달랐던 송재림은 “우리 소은이가 원래도 예뻤는데 드레스를 입은 걸 보니까 눈을 뗄 수가 없다”고 하며 많은 이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김소은이 “송재림씨도 멋있다”고 예의상 답하자 송재림은 기다렸다는 듯 그윽한 눈빛과 함께 나지막이 “당신 낚으려고요”라며 뭇 여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송재림의 닭살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송재림은 “저는 눈에 김송은이라는 콩깍지가 씌어서 TV가 잘 안보입니다”라며 화룡점정을 찍기도 했다.

관전 포인트 : ‘쟤네 뭐야’ 눈빛으로 바라보는 박명수의 표정.

“‘진짜 사나이’ 출연 이후 건대 입구에서 어떤 아줌마가 절 붙잡더니…”(‘진짜 사나이’ 헨리)

‘진짜 사나이’에서 엉뚱한 발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헨리는 이날 쇼·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시상식에서도 어김없이 특유의 깨방정으로 밝은 기운을 발산한 헨리지만 그의 수상 소감 속에는 진한 감동이 들어가 있었다.

“그동안 연예에 대한 일이 많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사나이’ 출연 이후 건대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어떤 아줌마가 붙잡더니, 그 아줌마가 원래 우울증이 있었는데 저를 보면서 없어졌다고 했어요. 그 때부터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습니다”라고 말하는 헨리의 말 속에는 예능을 통해 삶의 위안을 받는 시청자들의 마음과, 또 그들의 위로를 받아 다시 힘을 내어 활동하는 연예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엄마 상 받았어”(‘나 혼자 산다’ 강남)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단번에 예능대세로 떠오른 강남의 흥은 방송연예대상에서도 이어졌다. 뉴스타상을 받은 강남은 따라 하기 힘든 특유의 목소리 톤으로 “엄마 상 받았어”라고 기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강남의 흥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최고의 팀워크상으로 또 한 번의 상을 받은 강남은 시상자로 나서며 넘치는 즐거움을 주체하지 못했다. 심지어 작가가 쥐어줬다는 카메라와 셀카봉을 들고 나온 강남은 “다 같이 셀카 찍자.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 신나서 죽겠다”며 흥겨운 자신의 캐릭터를 드러내기도 했다.

자매품 : “강남도 언젠가 저처럼 세련된 연예인이 될 겁니다”(‘라디오스타’ 윤종신)

강남과 함께 최고의 프로그램상 시상을 하러 나온 윤종신이 극도의 흥분상태에 있는 강남을 말리며 “강남도 언젠가 저처럼 세련된 연예인이 될 겁니다”고 시청자들 앞에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KBS가 낳았지만 MBC가 키워준 예능인입니다. 기른 정이 무서운 거 아시죠. 이왕 이렇게 된 거 MBC의 충견이 되겠습니다. 짖으라면 짖고 누우라면 눕고 감사합니다”(‘나 혼자 산다’ 전현무)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전현무는 2년 전 프리랜서를 선언한 뒤 다양한 프로그램에 MC로 맹활약하고 있다.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특유의 비호감 이미지를 씻었다는 평을 듣기도 하고 있다. 이날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받은 전현무는 “KBS가 낳았지만 MBC가 키워준 예능인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MBC의 충견이 되겠다”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현무와 같이 아나운서였다가 프리랜서의 길을 걷게 된 김성주는 “거침없다.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고 놀라기도 했다.

앞으로 관전포인트 : 전현무를 향한 KBS의 반응

“그 녀석과 대머리 형” (‘무한도전’ 하하)

PD들이 뽑은 예능인상인 PD상을 받은 하하는 “신인상 최우수상 다 필요 없다. PD님 께서 알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고 벅 차는 감동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한도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하하는 올해 겪었던 두 번에 고비, 음주운전으로 인해 하차하게 된 길과 노홍철을 언급하며 “‘무한도전’에서 두 분이 없다. 오늘도 대기실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이게 맞나 싶더라. 그 녀석과 대머리 형이 같이 있어서야 했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내년에는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재치 있는 발언으로 깊은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매품 : “그 녀석과 그 전 녀석”(‘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의 1인자 유재석은 이날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수감을 하던 중 ‘무한도전’에 우여곡절이 많았음을 알리며 “그 녀석과 그 전 녀석이 직접 시청자 앞에서 사과하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4 MBC 연예대상 수상 명단

여자 신인상 - ‘우리 결혼했어요’ 유라, ‘진짜사나이-여군특집’ 혜리

남자 신인상 - ‘우리 결혼했어요’ 송재림, ‘진짜사나이’ 헨리

쇼버라이어티부문 인기상 - ‘띠동갑내기’ 김성령, ‘나 혼자 산다’ 김광규

뮤직·토크쇼 부문 인기상 - ‘음악중심’ 김소현, 지코, 민호

인기상 특별부분 - ‘아빠 어디가’

가수 부문 인기상 - 엑소

작가상- ‘라디오 스타’ 김태희

올해의 뉴스타상- ‘나 혼자 산다’ 강남, 육중완, ‘진짜사나이’ 임형준, ‘나 혼자 산다’ 파비앙, ‘우리 결혼했어요4’ 김소은, 남궁민, 홍종현

MC 부분 특별상 - ‘아빠 어디가’ 김성주

쇼·버라이어티 부분 특별상 - ‘아빠 어디가’ 안정환, ‘진짜사나이-여군특집’ 홍은희

뮤직·토크쇼 부분 특별상 - ‘라디오스타’ 김구라

가수부분 특별상 - 씨스타, 케이윌

베스트팀워크 특별상 - ‘나 혼자 산다’

라디오부문 신인상 - ‘써니의 FM 데이트’ 써니

라디오부문 우수상 -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 박준형-정경미,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정지영

라디오부문 최우수상 -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강석-김혜영

베스트커플상 - ‘우리결혼했어요4’ 송재림-김소은

우정상 - ‘진짜사나이’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

PD상 - ‘아빠어디가’ 정웅인, ‘무한도전’ 하하

뮤직·토크쇼 부문 우수상 - ‘라디오스타’ 규현, ‘섹션TV 연예통신’ 박슬기

버라이어티 여자우수상 - ‘진짜사나이’ 라미란, ‘우리 결혼했어요4’ 홍진영

버라이어티 남자우수상 - ‘진짜사나이’ 박건형, ‘나 혼자 산다’ 전현무

올해의 프로그램상 - ‘무한도전’

뮤직·토크쇼 부문 최우수상 - ‘라디오스타’ 김국진, 윤종신

버라이어티 최우수상 - ‘무한도전’ 정준하, ‘진짜사나이’ 서경석

대상 - ‘무한도전’ 유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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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