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완벽한 드라마는 없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간간히 등장하는 옥에 티가 눈길을 끈다. 때로는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제작진의 엄청난 실수로 인해 시청자들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옥에 티,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거나 좋은 것에 있는 사소한 흠을 이르는 말이다. 올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에는 어떤 ‘옥에 티’가 등장했을까.
#. ‘별에서 온 그대’, 알고 보니 옥에 티 보따리?
SBS ‘별에서 온 그대’는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 중 하나다. 인기만큼 보는 눈도 많아서였을까. 방송 직후 옥에 티를 발견한 시청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극 중 이화(김현수 분)기 화살을 맞고 죽어가는 장면에서 입가에 흐르고 있던 피가 갑자기 사라졌다하거나, 도민준(김수현 분)의 재킷 옷깃이 세워져 있다가 내려가 있는 옥에 티가 포착됐다.
또 천송이(전지현 분)의 휴대폰이 앞서 나온 장면에선 병실에 있었지만 이후에 나온 장면에서는 차 안에 덩그러니 놓인 모습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수는 더 있었다. 도민준은 손을 다친 탓에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후에 등장한 모습에선 붕대를 감고 있지 않은 것은 물론 상처가 깨끗이 치료된 모습을 보였다.
#. ‘내 생애 봄날’, 바닷물은 어디로
MBC ‘내 생애 봄날’도 옥에 티를 피하지 못했다. 극 중 봄이(수영 분)이 우도로 동하(감우성 분)을 찾아갔던 상황에서 홀로 바닷가에서 소리를 치고 있던 장면이 바로 옥에 티를 낳은 장면.
분명 수영이 혼자서 소리를 치고 있을 때는 바닷물로 가득 차 있었던 가운데, 감우성이 등장하고 서로를 마주보는 장면이 비춰지자 넘치던 바닷물이 싹 사라져있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 ‘연애의 발견’, 논란의 ‘토끼 목욕’
KBS2 ‘연애의 발견’은 옥에 티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극 중 여름(정유미 분)이 우연히 길에서 토끼를 발견해 강태하(문정혁 분)의 집으로 데려가 목욕을 시켰다. 그러나 토끼는 물로 목욕을 시켜서는 안 되는 동물로, 이를 본 시청자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제작진은 “제작진은 해당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토끼의 케어에 대한 그릇된 정보와 지식을 줄 수 있다는 점, 어린 생명을 다루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을 깊이 사과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 ‘닥터이방인’, 배우의 열연이 묻히는 순간
SBS ‘닥터이방인’에서 천호진은 광기를 폭발시키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배우 중 하나. 그러나 옥에 티로 인해 그의 열연이 묻히는 순간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는 극 중 장석주(천호진 분)이 김태술(정인기 분)과 통화하던 중 분노를 드러내는 장면으로, 천호진은 휴대폰을 거꾸로 든 채 통화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옥에 티를 만들어냈다.
#. ‘미생’도 피해갈 수 없었던 옥에 티
올 한해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인 tvN ‘미생’. 그러나 ‘미생’도 옥에 티는 피해갈 수 없었다. 극 중 안영이(강소라 분)의 셔츠 색이 달라지는 장면부터, 컴퓨터 시계가 2012년을 나타내고 있는 장면 등 다양한 옥에 티가 발생, 시청자들의 매의 눈에 포착됐다.
또한 시청자들은 현실성 있는 캐릭터들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는 배우들의 몸매에도 옥에 티를 붙였다. 늘씬한 기럭지에 우월한 볼륨 몸매를 소유하고 있는 강소라의 비현실적인 몸매부터, 식스팩에 탄탄한 몸을 자랑한 강하늘, 오민석의 몸매가 공개되자 “저런 몸매를 가진 회사원은 드물다” “우리 회사엔 없다”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미생’의 옥에 티로 꼽았다.
◇ 번외 편
드라마 옥에 티는 수많은 장면 속에서 탄생했다. 사극에 현대복장을 한 정체모를 사람이 등장하는가 하면, 전화선이 없는 전화기가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장면, 시계의 바늘은 거꾸로 흘러가는 듯 바늘이 엉뚱한 곳을 가리키고 있는 장면, 마이크가 카메라에 걸린 장면 등 정말 다양한 장면이 옥에 티로 포착됐다. 이중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역대 드라마 옥에 티를 모아보았다.
#. 다 된 사극에 ‘현대’ 끼얹기
사극에서 현대의상을 입고 있는 사람이나, 현대에서만 존재하는 물건들이 등장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제작진 역시 꼼꼼히 체크를 한다지만 간혹 포착되는 옥에 티로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대표적인 예로, MBC ‘대장금’에서는 수라간에서 가스버너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가스버너가 등장한 장면은 역대급 옥에 티로 내려오고 있다. 또 KBS ‘불멸의 이순신’에서는 각티슈가 덩그러니 탁자 위에 놓여진 모습이 포착됐다.
#. 소품이 옥에 티를 부른다
소소할 수 있지만 중요한 몫을 해내고 있는 소품들. 소품에 문제가 생기면 이는 곧바로 옥에 티로 이어질 수 있기에 제작진은 작은 것 하나라도 흠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럼에도 드라마 옥에 티에는 소품 관련 옥에 티가 단골손님처럼 등장하고 있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선 소금통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전선 없는 전화기, 물건의 위치가 뒤바뀌는 등 다양한 옥에 티를 만들어 시청자 매의 눈에 포착됐다. SBS ‘옥탑방 왕세자’에서는 차 문을 열고 연기자가 달려 나가는 장면에서 차 문에 꽂혀 있던 대본이 포착됐으며, SBS ‘청담동 앨리스’에선 욕설이 담겨 있는 통장이 그대로 전파를 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연기자들이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에선 휴대폰을 거꾸로 들고 있는 모습으로 인해 옥에 티를 낳는 경우가 잦으며, 시계 역시 엉뚱한 곳을 가리키면서 옥에 티로 등극하기도 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