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기대상’ 전지현·김수현 vs 조인성·공효진, 참석 여부가 수상 가를까

[MBN스타 이다원 기자] 2014 SBS 연기대상 유력한 대상 후보자 전지현과 김수현이 시상식 참석을 알렸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각각 천송이 역과 도민준 역을 맡은 두 사람은 드라마 흥행의 견인차 구실을 하며 한류 열풍까지 몰고 왔다. 반면 라이벌로 꼽힌 ‘괜찮아 사랑이야’의 조인성과 공효진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다른 행보가 수상 여부를 가를 수 있을까.

이번 SBS 연기대상은 대부분 ‘별그대’의 독주를 점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미국에서는 리메이크 제작까지 결정될 만큼 영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 중심엔 타이틀롤 전지현과 김수현이 있었기에 이들의 수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올해 SBS 드라마국에는 ‘별그대’에 견줄 만한 파급력을 지닌 작품이 없다는 것도 이들에게는 호재다. 그동안 기대작으로 꼽혔던 ‘신의 선물-14일’ ‘쓰리데이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너희들은 포위됐다’ 등은 막상 뚜껑을 여니 신통치 않은 시청률 성적으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또한 비, 크리스탈,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 이보영, 조승우 등 톱스타들 파워도 기대보다는 낮아 ‘별그대’가 견제할만한 적수가 없는 것이다.

그나마 노희경 작가의 ‘괜찮아 사랑이야’는 시청률은 다소 낮았지만 섬세한 필력과 연출력, 작품성과 연기력까지 모두 인정받아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조인성은 베스트셀러 작가 장재열로 분해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정신분열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상대역인 공효진 역시 정신과의사 지해수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준 의사라는 캐릭터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두 사람은 ‘별그대’ 주인공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였기에 이들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트로피 몰아주기’란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이번 시상식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동시에 불참을 선언했다. 전지현과 김수현이 참석을 결정한 시기와 맞물린 사안이라 이것이 향후 수상 가능성에 영향을 끼칠지 우려의 시선도 쏟아지고 있다. 누가 대상의 영예를 안을지 너무 보이는 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은 시상자를 제외한 참석자 전원에게 트로피를 안겨 비난을 받았다. 29개 부문에서 34명이 상을 받으며 참석자 모두에게 ‘개근상’ 주듯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해는 참석자 위주의 ‘뻔한’ 시상식이 되지 않도록 제작진의 선택이 중요한 때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