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올슉업’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들 중 24곡들로 꾸며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 쯤은 들어본 적 있는 익숙하고 신이 나는 넘버들은 관객들의 흥을 깨우기 충분하다.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 ‘컴온 에브리바디’(C'mon Everybody), ‘돈 비 크루얼’(Don't be cruel), ‘켄트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 등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그렇다.
스토리도 무겁지 않다. 스타를 꿈꾸며 오토바이를 타고 할리우드로 향하는 엘비스 프레슬리(이하 엘비스)가 오토바이의 고장으로 한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일상에 지겨움을 느낀 나탈리는 가죽재킷의 블루 스웨이드 신발을 신고 등장한 엘비스를 보고 한 눈에 반하지만, 엘비스는 박물관 큐레이터 산드라에게 마음이 빼앗긴다. 결국 나탈리는 엘비스의 곁에 있기 위해 남장을 감행하고, 러브 라인은 뒤엉켜버리고 만다.
우선 마틸다 아들 딘은 작은 바를 운영하는 실비아의 딸 로레인과 사랑에 빠지며 나탈리는 엘비스에게, 엘비스는 산드라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산드라는 나탈리가 남장한 에드를 보고 한 눈에 반하게 되며, 나탈리의 아빠 짐은 산드라에게, 데니스는 나탈리에게 사랑에 빠져 각각 엇갈린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올슉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이다. 딘과 로레인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어디론가 떠날 계획까지 마다하지 않고 서로의 사랑을 지키려 하고, 산드라에게 빠진 짐도 실비아와의 감정을 사랑이라 깨닫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엘비스와 나탈리, 데니스와 산드라, 얼과 마틸다고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고민하고, 해결한다.
이 같은 엇갈린 러브라인이 제 짝을 찾아가는 과정은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다. 그야말로 ‘과정’이 아닌 ‘즉흥적인’ 감정으로 치부될 정도로 스피드하고 개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극장 뮤지컬 공연임에도 관객들과 호흡을 마다하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은 눈길을 끌만하다. 엘비스는 데니스가 쓴 편지를 건네 받으며 메시지를 ‘마사지’라고,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섹스 소시지’라고 받아쳐 웃음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데니스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오 마이 지오디”라고 외치는가 하면, 짐은 떠나는 엘비스를 향해 “사랑만 남겨두고 떠나가느냐”, “얄미운 사랑”이라고 구성진 한 마디를 뽑아내 관객들의 배꼽을 잡는다.
‘올슉업’은 달달한 대사와 솔직한 고백 등으로 잠재워 있던 연애세포를 일깨워줄뿐더러, 각자가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행복한 눈물샘을 자극한다. 사랑에 빠져 미치도록 좋은 상태를 뜻하는 제목의 ‘올슉업’처럼, “마음껏 사랑하라. 다함께 사랑하라”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파한다.
한편 ‘올슉업’은 손호영, 정재은, 강성진, 구옥분, 가희, 최수진, 김동준, 산들, 유권, 류수화, 주아, 김재만, 이우종, 김태윤, 임은영 등이 출연하며 내년 2월 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