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날씨가 추워질수록 인기를 얻는 노래들이 있다. 2년 묵은 노래지만 12월이 되면 슬슬 차트 상위권으로 올라온다. 날씨만 추워져도 떠오르더니 결국 차트 역주행까지 해냈다. 바로 시즌송 이야기다.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소속사끼리 내던 시즌송은 어느덧 회사를 넘나들고 캐럴을 벗어날 정도로 다양해졌다. 지금까지 보여졌던 시즌송들의 구성 형태를 살펴봤다.
겨울 시즌송의 가장 기본은 바로 캐럴송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 최고의 축제이자 행사인 크리스마스를 그냥 넘어갈 순 없다.
199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이들이라며 개그맨들의 캐럴송을 심심치 않게 들었을 것이다. 캐럴송 중간중간 자신들의 유행어를 집어 넣었던 심형래, 신동엽이 부른 캐럴송은 어린이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팔려나갔다. 이 후에도 이휘재, 김준호, 장동민 등이 캐럴송을 발표했으며 최근엔 KBS2 ‘개그콘서트’의 ‘닭치고’와 ‘렛잇비’ 팀이 캐럴을 출시하기도 했다.
가수들의 캐럴송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캐럴송 ‘라스트 크리스마스’와 ‘울어도 돼’를 발표한 비아이지, 비투비부터 SG워너비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아이유의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샤크라의 ‘론리 크리스마스’, 애즈원의 ‘라스트 크리스마스’ 등 심심치 않게 캐럴송을 찾아볼 수 있다.
딱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추운 겨울 따뜻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시즌송들은 예전부터 강세였다. 터보의 ‘스키장에서’, DJ DOC의 ‘겨울 이야기’, 핑클의 ‘화이트’는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 겨울 대표곡이다. 최근에 발매한 시즌송으로는 엑소가 지난해 ‘12월의 기적’에 이어 올해엔 ‘디셈버2014’를 발표했고 성시경이 리메이크 시즌송 ‘잊지 말기로해’를 발표해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정규 앨범이나 싱글, 미니 앨범 등은 가수들의 준비 기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그 만큼 철저한 계획 하에 이뤄지고 있다. 반면 시즌송은 특정 시기를 노린 노래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소속사 가수들끼리 뭉쳤을 경우 빠른 준비와 함께 가족같은 분위기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소속사의 시즌송으로 센세이션한 반응을 불고 나왔던 회사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다. 1999년 SM은 SMTOWN이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캐럴 음반을 완성했다. 당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H.O.T, 신화, S.ES, 플라이 투더 스카이 등 소속 가수들의 목소리를 한 번에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SM은 꾸준히 캐럴 음반을 발매했으며 여름을 노린 시즌송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후 아이돌 소속사에서 발매하는 시즌송은 지금까지도 성황 중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케이윌, 씨스타, 정기고, 주영 등을 앞세워서 ‘러브 이즈 유’(LOVE IS YOU)를 발표했으며 오종혁, 카라, 레인보우 등이 소속된 DSP도 최근 스페셜 앨범 ‘화이트 레터’(White Letter)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큐브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시즌송을 내지 않은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아이돌 회사뿐만이 아니다. 자신만의 음악색을 드러낸 회사들도 저마다 시즌송을 내놨다. 시즌송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회사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이하 젤리피쉬)다. 성시경, 박효신, 서인국, 이석훈에 아이돌 빅스까지 가세한 젤리피쉬는 꾸준히 시즌송을 내놨고 12월만 되면 차트 역주행을 일으킬 정도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브, 포맨, 베베미뇽 등이 소속된 더 바이브엔터테인먼트(이하 더 바이브)에서도 ‘메이드 인 더 바이브-론리 크리스마스’(Made in THE VIBE-Lonely Christmas)를 내놓았고 힙합 레이블 브랜뉴뮤직도 산이, 버벌진트, 트로이 등이 참여한 ‘브랜뉴 데이’(Brand New Day)를 발표했다.
다른 소속사지만 시즌송을 통해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남녀 보컬들의 만남은 달달한 연말 시즌송에 딱 맞아 떨어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대표적인 시즌송이 바로 SG워너비 김용준과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이 함께 부른 ‘머스트 해브 러브’(MUST HAVE LOVE)다. 전혀 음악 스타일이 다른 두 그룹의 멤버들이 만났지만 달달한 보이스가 겨울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오르며 겨울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됐다.
이들의 성공 이후 남녀 가수의 조합을 시즌송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V.O.S의 박지헌과 다비치의 강민경이 함께 부른 ‘해피투게더’와 비스트 손동운과 다비치 강민경의 ‘우동’, 카라 지영과 초신성 성재의 ‘메리 러브’ 등이 있으며 최근 발매된 곡인 다이나믹 듀오와 박정현이 부른 ‘싱숭생숭’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