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송은채가 ‘어우동-주인 없는 꽃’(이하 ‘어우동’)으로 또 다시 19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여전히 어색한 연기력과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 톤, 자꾸만 강조하는 섹시 이미지로 제자리걸음뿐이라 아쉽다.
송은채는 ‘어우동’에서 절세미녀 혜인이자 어우동 역을 맡았다. 극과 극 인물답게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혜인일 때는 품위 있는 여인으로 매력을 발산해야 했으며, 어우동일 때는 팜므파탈이자 남성을 쥐락펴락하는 인물로 제 몫을 다해야만 했다.
하지만 혜인과 어우동의 극과 극 매력을 표현하지도 못했고, 둘 중 어느 하나에도 무게를 싣지 못했다. 나름대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연기력을 쌓아왔음에도 여전히 연기력은 어색했으며, 연기파 배우도 어려움을 느끼는 사극에서 때 아닌 코맹맹이 목소리로 몰입도를 낮췄다.
송은채의 노력은 높이 살만하지만, 관객들을 움직이지 못하는 노력은 안타깝기만 하다. 이미 ‘레쓰링’에서 지나치게 강조한 섹시 이미지로 뭇매를 맞았다면, 차기작에서는 좀 더 개선된 부분이나 아예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해 방향 바꿨을 터. 하지만 시종일관 섹시 이미지에만 집중하는 그의 방향이 대중과의 거리감만 높이고, 거부감까지 더하고 있다.
절세미녀인 혜인을 위해 단아하고 조심스러운 행동으로 연기를 이어나가지만, 절세미녀를 인식한 듯한 틀에 갇힌 모습과 다소 굳은 모습 등이 많이 어색하다. 차라리 밝고 명량한 이미지를 대표 이미지로 삼은 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게 송은채에게나 대중에게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듯 하나, 자꾸만 섹시와 성숙을 지나치게 강조해 좀 많이 아쉽다.
‘어우동’을 위해 6kg의 체중 감량까지 성공했다는 송은채. 이는 혜인과 어우동의 변화를 보이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에 송은채는 “한복을 입었을 때는 더 아담한 편이 옷 태도 그렇고 기녀로써 춤사위를 선보일 때도 선이 예뻐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운동을 좋아해 평소보다 조금 더 한 것뿐”이라고 겸손한 태도도 보였다.
다이어트로 외적인 부분에서의 혜인과 어우동에 차이를 둔 것은 배우로서 정말 좋은 자세이지만,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 같은 변화는 그저 외형적인 변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직 ‘어우동’이 대중을 만나지 않아 송은채의 섹시 이미지가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몽정기 2’로 신인시절부터 시작된 섹시 이미지를 이젠 벗고, 가장 송은채다움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으면 한다. 섹시 이미지를 강조한 제자리걸음이 아닌 다채로운 매력을 보이는 다양한 걸음 말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