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정욱진은 “상경한지 7년 된 여수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더니 “작품 할 때마다 일반적이지 않게, 좀 특이하고 색다르게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 위 내 매력은 의외의 구수함이다. ‘의외’라는 점이 중요”라고 강조하더니 “사실 난 굉장히 구수한 사람인데, 내가 의외의 구수함을 보여준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특히 그는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무대에 오를 때마다 모든 것을 쏟아내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혀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원스’에서 정욱진은 안드레이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배경이 아일랜드다. 안드레드는 아일랜드 패스트푸드 점에서 일하며 지역 전체 총괄 매니저를 꿈꾸는 캐릭터”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이어 “안드레이와 나는 타지생활을 하는 것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졌다는 것이 비슷하지만, 안드레이가 더 우직하고 고집이 센 거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안드레이가 된 후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 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게 되지 않는다. 관심을 갖고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이런 변화도 사소한 것 같지만, 일종의 노력 아닌가?”라고 털어놓으며 웃어 보였다.
↑ 디자인= 이주영 |
정욱진은 ‘원스’에서 기타, 까혼, 베이스, 우쿨렐레, 탬버린을 연주한다. 그는 “원래 할 줄 아는 악기는 피아노랑 기타였다.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연주했다”며 “원스‘를 준비하면서 약 6개월 전부터 베이스랑 우쿨렐레를 새롭게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을 하며 생겼던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재밌는 일화를 내놨다. 정욱진은 “레자 역을 맡은 조지승과 춤을 주는 장면이 있다. 연습 초반에 연습하는 과정에서 웃음이 터져서 머리를 박은 적 있다. 상황이 웃겨서 계속 웃다보니 눈물이 나더라”며 “그런데 사람들이 지승이한테만 괜찮냐고 물어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지승이가 여자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지승이 표정이 갑자기 슬퍼지더니 급기야 울고, 얼음찜질을 받으러 가더라”고 덧붙였다. 정욱진은 “나중에 알고 보니 지승이도 웃겨서 웃은 건데, 사람들이 걱정해줘서 우는 척 한 거 였다고 하더라”고 상황을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순진한(?) 정욱진의 성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목이었다.
‘원스’는 호흡이 중요하다. 오케스트라가 없이 무대에 올라간 배우들이 연기, 노래, 악기까지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정욱진은 이에 대해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야만 무대 위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된다. 동시에 생기는 끈끈함이 있다”며 “확실히 다른 작품들에서는 이런 하나 됨을 느끼기 힘들었는데 ‘원스’는 무대 위에서 배우 모두가 하나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하나 되지 않으면 음악(작품)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또, “‘원스’가 사랑이야기지만, 그 안에 음악을 통해 모든 캐릭터들이 아픔을 치유 받고 힐링 하는 작품”이라며 “보는 분들도 각자 가지고 있는 아픔을 치유 받고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 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