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탁해진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착한 뮤지컬’이다. 숲속을 연상케 하는 무대에서 펼쳐지지만, 거대한 인형과 화려하지 않는 무대장치를 더해, 소소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때문에 얼룩덜룩 탁해진 마음은 뽀얗게 정화되고, 어느새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초대받은 듯 마음이 편해진다.
스토리는 누구나 아는 동화이야기다. 왕비의 괴롭힘을 받던 백설공주가 난장이들이 사는 숲속으로 피신하고, 또, 왕비의 계략에 의해 몇 번이고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지만, 난장이와 이웃나라 왕자님에 의해 해피엔딩을 맞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와 함께 한다.
↑ 사진= 쇼플레이 |
반달이는 물에 빠진 백설공주를 위해 물에 뛰어드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장미의 독으로 깊은 잠에 빠진 백설공주를 위해 숲속요정의 눈물을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상황도 꿋꿋하게 이겨낸다. 이런 과정을 눈물을 머금을 표정, 온몸으로 감정을 나타낸다.
특히 모두가 밝게 자신을 소개하고, 괜찮냐고 물어볼 뿐 아니라, 소리 내 슬픔을 표현하지만, 반달이는 백설공주를 보고 소리 내 울 수도, 다정하게 말 한마디 건넬 수 없다. 때문에 더 서글프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동화적인 요소와 연극의 묘미를 더해, 극의 스토리에 무게를 잡았다. 무시무시하고 흉측한 마녀와 반달이가 대적하는 인간들은 커다란 인형으로 표현했으며, 반달이의 무언을 가미한 춤은 연극의 묘미를 살린 듯하다.
↑ 사진= 쇼플레이 |
온갖 미사여구로 상대를 현혹시키는 게 아니라, 무언의 진심을 전하는 반달이처럼,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잔잔하지만, 순수한 동심을 깨워준다. 불순한 생각으로 케케묵은 마음을 정화시키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로 올 한해를 마무리 짓는 것은 어떨까.
한편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내년 1월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