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2014년 가요계를 뒤돌아보면 한 마디로 ‘바람 잘 날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각종 핑크빛 열애설이 전해졌고, 슈퍼주니어는 현재 활동 중인 남자 아이돌 최초로 결혼에 골인했다. 좋은 소식만 전해지면 좋겠지만, 나쁜 사건 사고도 많았다. 마약 혐의, 음주운전 혐의를 받았고, 가수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소식이 전해져 음악 팬들을 통탄케 했다.
먼저 올해의 시작을 알린 사람은 소녀시대 윤아다. 윤아는 1월1일 이승기와의 열애를 인정했으며, 바로 뒤이어 같은 달 3일에는 소녀시대 수영이 정경호와의 열애를 인정했다. 2월14일 소녀시대의 신곡 ‘미스터미스터’의 뮤직비디오 데이터가 파손돼 컴백무대가 연기됐으며, 3월13일에는 제시카와 타일러권의 열애설이 제기됐다. SM은 제시카의 열애설에는 부인했다.
5월15일에는 엑소-M의 중국 멤버 크리스가 SM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6월19일에는 소녀시대 태연과 엑소 백현이 열애를 인정했으며, 6월30일 걸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 박봄이 지난 2010년 미국에서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해외 우편을 이용해 다량 밀수입하려다 적발됐지만, 검찰에 의해 입건유예로 처리 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 대표는 “미국 대학병원 측으로부터 박봄의 지난 몇 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조사 과정에서 모두 제출했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무사히 마무리가 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설리는 7월 감기 몸살로 인한 음악방송 불참으로 눈길을 끌다 7월25일 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며, 8월19일 다이나믹듀오 최자와의 열애를 인정했다.
신곡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레이디스코드는 9월3일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들이 탑승한 그랜드 스타렉스 승합차는 오전 1시30분께 영동고속도로에서 인천 방면으로 이동하던 중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멤버 은비와 리세는 숨졌으며, 함께 타고 있던 소정과 애슐리, 주니,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러한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승리와 갓세븐 제이비의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승리는 9월12일 오전 3시34분에 귀가 중 직접 차량을 몰고 서울 강변북로 일산방향으로 가다 동부이촌동 부근에서 앞에 달리던 승용차를 들이 받았다.
9월12일 오후 11시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볼 앞길에서 G타워 쪽으로 달리던 시내버스가 갓세븐 일행을 태운 차량을 들이받았다. 해당 차량에는 갓세븐의 멤버 제이비와 스타일리스트, 매니저가 탑승한 상태였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3일 오후 MBN스타에 “사고 직후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엑스레이 촬영한 결과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많이 놀란 상태다. 현재 제이비는 숙소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조덕배는 9월25일 지인으로부터 대마초와 필로폰을 넘겨받아 복용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조덕배는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자신의 승용차를 세워놓고 대마 2g을 종이에 말아 피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조덕배가 마약 관련 사건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1991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처음 구속됐으며, 이어 1990년대에만 4차례에 걸쳐 대마관리법위반 혐의로 사법처리 된 바 있다. 이에 11월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된 조덕배에 대해 징역 2년과 추징금 130만 원을 구형했다. 법정에 선 조덕배는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큰 실수를 했고 죄송하다”라고 진술하며 사죄했다.
9월30일 제시카는 소녀시대를 탈퇴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SM과 소녀시대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에 SM은 “제시카가 먼저 한 장의 앨범을 끝으로 팀 떠나겠다고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식입장을 전했다.
10월10일 엑소-M 중국 멤버인 루한도 크리스와 같은 행보를 걸었다. 이날 루한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SM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크리스 건과 같이, 소를 제기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동일한 법무법인을 통해 동일한 방법으로 패턴화된 소를 제기한다는 것은 그룹 활동을 통해 스타로서의 큰 인기를 얻게 되자, 그룹으로서의 활동이나 소속사를 포함한 모든 관련 계약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개인의 이득을 우선시하여 제기된 소송으로 판단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밴드 무한궤도, 넥스트로 활동하며 수많은 명곡을 남기고, 새 앨범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던 신해철은 10월27일 갑작스럽게 팬들의 곁을 떠나갔다. 신해철은 지난 10월17일 서울 S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뒤 가슴과 복부 통증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생을 마감했다. 이후 신해철의 시신은 화장될 예정이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유가족은 부검을 선택했다. 이에 지난달 3일 국과수를 통해 부검이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신해철 죽음과 관련된 서울S병원 K원장부터 관계자들까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신해철 측과 K원장 측 첨예한 대립을 펼치고 있다.
메건리와 길건은 11월25일에는 소속사 소울샵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메건리 측은 소장을 통해 소울샵에 불공정 계약과 동의 없는 일방적인 스케줄 계약, 공정하지 못한 처분 등을 문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울샵 측은 전속계약서와 부속 합의서 등의 내용을 직접 공개하며 메건리와 어머니가 독자적으로 행동했다고 반박하고 나섰으며 메건리가 이중 국적으로 중대한 계약 위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길건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소울샵으로 인해 힘들고 억울했던 부분이 적지 않았던 만큼, 소울샵 측의 행동에 따라 진실된 내용을 말씀드릴 계획”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룹 비에이피(B.A.P)도 11월26일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1년 3월 TS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은 비에이피(B.A.P)는 계약기간이 계약 체결 당시로부터가 아닌 앨범이 최초 발매된 때부터 7년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연예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배분이 소속사에 유리하며, 계약의 해제해지 또는 손해배상, 위약벌의 규정도 매우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TS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불공정 계약 조항’이나 ‘노예 계약’의 요소는 일절 존재하지 않으며 아티스트에 일방적으로 부당한 처우 또한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12월3일, 2000년대 초반 ‘제2의 보아’라고 불리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가수 죠앤이 미국에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범키는 마약류 투약 및 판매한 혐의로 12월11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음악감독·의사 등이 포함된 마약 사범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투약자들의 진술과 계좌 입출금 내역 등을 조사하면서 범키를 중간 판매책으로 지목했다.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공식 입장을 통해 "범키는 의혹과 관련해 모두 사실무근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브랜뉴뮤직은 모든 것을 재판 과정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자 한다"는 전했다. 12월13일에는 슈퍼주니어 성민이 현역 남자 아이돌 중 첫 품절남의 주인공이 됐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 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