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올해 한국영화시장은 외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월부터 11월까지 대체적으로 방화는 외화에 비해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하반기 개봉한 ‘명량’이 체면치레를 했다.
상반기에는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 ‘변호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역린’ ‘끝까지 간다’ ‘표적’이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수는 전년 대비 1403만 명 감소한 4154만 명이었으며, 외국영화 관객 수는 1203만 명 증가한 5497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외국영화 흥행세는 ‘겨울왕국’(1029만 명)을 필두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견인했다.
↑ 디자인=이주영 |
2014년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43.0%로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4년 1월~2월에는 지난해 12월18일 개봉작인 ‘변호인’과 1월 개봉작인 ‘수상한 그녀’의 선전으로 5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했다.
하지만 3월을 기점으로 흥행작 부재로 인해 3월 점유율 26.2%, 4월 점유율 21.9%로 이어지다 4월말 개봉한 ‘역린’ ‘표적’과 5월 개봉한 ‘인간중독’ ‘끝까지 간다’의 흥행에 힘입어 5월 잠시 49.2%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6월 ‘우는남자’ ‘하이힐’ ‘황제를 위하여’등의 잇따른 흥행부진으로 점유율이 28.0%로 하락하면서 상반기를 마감했다.
반면 외국영화는 상반기 관객 점유율 57.0%로 1월 개봉한 ‘겨울왕국’ 이후, 1~6월까지 꾸준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 어메리카: 윈터솔져’ ‘엑스맨: 더 데이 오브 퓨쳐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엣지 오브 투모로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등이 개봉하면서 미국영화의 강세를 이어갔다.
7월은 한국 영화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체흥행순위 10위에 한국영화 6편이 랭크된 것. 시대물인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가 396만 명을 동원하며 전체 흥행순위 1위를,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하 ‘혹성탈출’)이 394만 명으로 전체 흥행순위 2위, 정우성 주연의 ‘신의 한 수’는 356만 명으로 3위, 247만 명 관객 동원으로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가 4위, 5위에 오른 ‘드래곤 길들이기 2’는 154만 명을 기록하였다. 또 ‘명량’(7월30일: 71만 명, 7월31일: 70만 명)이 개봉 2일 만에 141만 명으로 6위에 오르는 등 한국영화 흥행세를 이어갔다.
7월 한국영화의 흥행을 이어받아 8월에는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의 쌍끌이 흥행으로 한국영화 극장 관객 수 및 매출액이 각각 2506만 명, 19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만 명, 379억 원 대폭 증가하며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외국영화 극장 관객 수와 매출액은 각각 711만 명, 557억 원으로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만 명 감소했으며 극장 매출액은 63억 원이 증가했다.
9월과 10월은 방화와 외화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점유율 경쟁을 벌였다. 특히나 10월은 상위 10위권 내 흥행영화에 한국영화, 미국영화가 각각 5편씩 랭크됐다. 1990년 원작을 리메이크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1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위를 기록했다.
10월 전체영화 관객수는 1250만 명, 총 극장 매출액 9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관객 수는 99만 명, 매출액은 42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소원’ ‘화이’ ‘그래비티’ 등 20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3편정도 있었으나, 올해 10월은 200만 명을 상회하는 킬링 콘텐츠의 부재가 전체 영화관객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11월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흥행하며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1위는 832만 명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흥행성적을 낸 ‘인터스텔라’, 2위는 ‘퓨리’로 102만 명이었으며, ‘나를 찾아줘’는 87만 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시리즈물인 ‘헝거게임: 모킹제이’가 77만 명으로 4위를, 한국영화 ‘카트’가 76만 명으로 5위에 올랐다.
11월 전체영화 관객 수는 1519만 명, 총 극장 매출액 1,1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관객 수는 181만 명, 매출액은 199억 원 증가했다. 11월 한국영화 흥행작이 부재하면서 한국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은 각각 325만 명, 2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만 명, 280억 원 하락했다. 반면 외국영화의 경우 ‘인터스텔라’ 1편이 832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을 견인했는데 이 결과 외국영화 극장 관객 수와 매출액은 각각 1194만 명, 9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만 명, 479억 원 증가했다.
한편, 올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누적 관객 수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2013년: 19,257만 명, 2014년: 19,338만 명, 0.4%↑), 누적 매출액도 작년 대비 증가(2013년: 14,013억 원, 2014년: 14,956억 원, 6.7%↑)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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