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이하 ‘더 지니어스3’)이 개그맨 장동민의 승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3’ 결승전에서는 톱2인 오현민과 장동민이 진검 승부를 벌였다. 두 명은 게임 초반부터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였고, 다른 플레이어들을 압도하며 게임을 펼친 장본인이었기에 누구도 쉽게 승리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이들은 ‘십이장기’ ‘같은 숫자 찾기’ ‘베팅 가위바위보’ 총 세 번의 메인 메치를 거쳐 승부를 겨뤘다. 첫 번째 게임에서는 평소 ‘십이장기’를 자신 있어 하던 오현민이 승리를 거뒀지만, 판넬 뒤의 숫자와 연산 부호를 기억해 목표 숫자를 나타내는 수식을 만들어야 하는 ‘같은 숫자 찾기’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장동민이 큰 점수 차로 승리를 거뒀다.
↑ 사진=더지니어스3 방송 캡처 |
오현민은 “게임을 하면서 제 자신이 많이 바뀌었다. 순탄하게 살아와서 패기만 넘치고 남을 배려할 줄 몰랐다”며 특히 게임 중 자신과 말싸움을 벌였던 강용석 플레이어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그는 게임 초반 승리만 중요시하고 다른 이들을 돌아보지 못했던 것과 달리, 패배의 쓴맛과 자신을 보듬어주는 타인들을 통해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장동민은 “오현민은 스무 살의 나와 똑같다”고 말하며 오현민에 애착을 가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살면서 이런 사람들하고 멋진 승부를 할 수 있게 돼 ‘더 지니어스’ 가족들에 고맙다”고 플레이어들에 마음을 표현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나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혀 눈길을 자아냈다.
‘더 지니어스3’이 진행되면서 단연 화제가 된 것은 장동민이었다. 평소 욱하고 윽박지르는 이미지였던 장동민이 라인업에 확정됐을 때, 많은 시청자들은 시즌2에서 게임의 방해 요소로 작용했던 개그맨 노홍철의 역할을 장동민이 할 것 같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장동민은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카리스마와 냉철한 판단력으로 카이스트 재학생, 서울대학교 출신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플레이를 펼쳐 ‘반전의 사나이’가 됐다.
뿐만 아니라, 장동민은 방영 내내 자신과 함께 팀을 이뤘던 플레이어들과의 의리를 잊지 않았고, 자신의 몫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내 사람을 지킨다’는 확실한 목표 의식을 보였다. 이에 많은 플레이어들이 감명을 받았고, 마지막 결승전에서 두 결승자 중 한 사람에 찬스 카드를 줘야 하는 상황에서 무려 8명의 플레이어가 장동민에 찬스를 몰아주는 결과를 낳았다.
유수진, 남휘종 등의 플레이어가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리더십, 판단력, 의리 등 모든 것을 갖춘 사람”라고 극찬했던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3’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진정한 ‘지니어스’로 거듭났다. 많은 시청자들은 “‘더 지니어스3’을 통해 장동민의 진가를 발견했다”며 “장동민의 재발견이 ‘더 지니어스3’의 가장 큰 수확”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특히 ‘더 지니어스3’에서는 남풍(男風)이 거세게 일었다. 카이스트 재학생 오현민은 초반부터 게임을 리드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승리에 대한 집착과 뛰어난 머리로 ‘더 지니어스3’의 가장 큰 긴장 요소로 활약했다. 성격은 욱하지만 누구보다 승부사의 기질이 있던 김경훈, 포커플레이어 출신답게 침착하고 날카로운 플레이로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김유현, ‘멘탈 갑’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무서운 평정심을 보였던 톱3 진출자 최연승 등도 ‘남풍’에 한몫했다.
↑ 사진=더지니어스3 방송 캡처 |
‘더 지니어스3’은 지나친 배신과 음모 때문에 많은 논란을 낳았던 시즌2보다 신사적이고 의리를 져버리지 않는 플레이에 “밋밋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반면, “꼭 배신과 음모가 아니더라도 신사적인 플레이를 통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시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시청자들도 상당수였다.
확실히 ‘더 지니어스3’은 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경쟁과 치열한 두뇌 싸움 외에도 인간관계가 정립되는 과정이 그려지면서 분명 다른 시즌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에 ‘더 지니어스’의 다음 시즌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이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더 지니어스3’은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13명의 플레이어가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심리전과 두뇌게임을 벌이는 리얼리티 쇼다. 현직 딜러 권주리, 서울대 대학원생 김경훈, 변호사 강용석, 수학강사 남휘종, 자산관리사 유수진, 배우 김정훈, 배우 하연주, 개그맨 장동민, 스포츠 아나운서 신아영, 웹툰 작가 이종범, 프로 포커플레이어 김유현, 카이스트 재학생 오현민, 한의사 최연승이 참가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 장동민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