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지 못하는 한 소년이 있다. 그의 이름은 스티브(안토니 올리버 피론 분). 여러 번 경고를 받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말썽을 피워 결국 보호시설에서 쫓겨나 엄마 디안(앤 도벌 분)과 함께 살게 된다.
당당한 엄마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의 생활이 시작됨과 동시에 영화 ‘마미’도 시작된다. 엄마에게 감히 그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초반 스티브는 너무도 버릇이 없다. 그러나 오히려 이 모습이 때론 친구 같고 때론 연인 같은 모자지간을 강조하고 있다.
서로를 너무도 아끼지만 아주 가끔 의견 충돌로 심하게 갈등을 보이는 디안과 스티브. 이들 앞에 이웃 카일라(쉬잔느 클레먼트 분)가 등장하고 하나씩의 결핍을 가진 이들이 모여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 사진=포스터 |
저녁노을이 가득한 배경과 강렬한 햇빛, 붉은 색채 등이 자비에 돌란의 감각에 감탄하게 만든다. 눈은 물론 귀까지 사로잡는 OST의 향연으로 탄성의 연속이다. 무엇보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핸드폰을 들은 채 온몸으로 자유를 느끼는 스티브의 모습은 보는 이의 속이 다 후련하다. 이 장면에서 나오는 OST 역시 장면과 하나 되어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
“엄마가 아들을 덜 사랑하게 될 일은 없어. 시간이 갈수록 엄마는 너를 더 많이 사랑할거야”라는 대사가 모성애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마지막 감동까지 챙긴다.
결핍된 이들이 루저로서 암울하게 살기보다는 오히려 더 즐겁고 당당하게 삶을 이끌어나기기에 “인간이라는 존재는 감정과 꿈으로 규정되어야 한다”는 자비에 돌란 감독의 신념이 담겨있어 친근하다.
‘로렌스 애니웨이’ ‘탐엣더팜’ 등이 다소 난해하고 어려웠다면 ‘마미’는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친숙한 모자지간과 그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들어간 이웃(엄마친구) 이야기라 대중적이고 이해가 쉽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 역시 대중적이고 관객들이 자비에 돌란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든다. 오는 18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