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미린 기자] 배우 이병헌(44)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모델 이지연(24)과 걸그룹 글램 다희(20·김다희)가 마지막 변론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화려한 스타답지 않게 초췌한 몰골과 민낯, 그리고 수심 가득한 표정이었다. 법정에 들어선 이들에게서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엿보였다.
16일 오후 2시4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9단독(판사 정은영)에서 진행된 공판에서 이지연과 다희는 각각 검정 코트와 긴 패딩을 입고 법정에 나타났다. 연예계에 몸담았던 이들이었지만 초라해진 그들의 낯빛에서 화려했던 과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 사진=MBN스타 DB, 이지연 SNS |
두 사람은 공판이 마무리 될 때쯤 판사에게 마지막 발언 기회를 부여 받고나서야 오랜 침묵을 깼다. 이지연은 한동안 흐느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어렵게 입을 뗀 뒤 울먹거리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철없게 행동했던 점 반성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후회의 뜻을 내비쳤다.
다희 역시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변론을 이어갔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병헌한테도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말을 못 전해 죄송하다. 저 하나 바라보고 있는 부모님과 이지연 부모님께도 정말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판사는 이들의 눈물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범행 의도가 무엇이냐. 모멸감과 배신감 때문이냐”고 재차 확인하려 했다. 한동안 죄송하다며 울먹이던 이지연은 이에 대해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다희 또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눈물 젖은 마지막 변론이 향후 재판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 대목이었다.
앞서 이지연과 다희는 지난 10월 이병헌과 함께 술을 마시다 이병헌의 사생활 동영상 촬영, 50억 원을 주지 않으면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범행을 인정했지만, 이병헌과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이병헌 측과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들의 선고공판은 내년 1월1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송미린 기자 songmr0916@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