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2014년은 MBC 예능에게 있어 저조한 시청률로 인한 폐지가 이어지는 굴욕의 한 해였다.
작년 시청자들의 큰 사랑 속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던 주말 예능프로그램 ‘일밤’은 2014년 와서 큰 폭으로 꺾이며 아쉬움을 낳았다. 2013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을 제치고 대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사했던 ‘일밤’의 코너 ‘아빠 어디가’는 시즌2가 시작됨과 동시에 굴곡 많은 한 해가 시작됐다.
사람들의 관심 속 시작을 알린 ‘아빠 어디가’ 시즌2였지만 초반부터 출연진인 김진표의 과거 잘못된 언행이 알려지면서 출연을 놓고 찬반논쟁이 일며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함께 출연했던 김진표에 딸 김규원 양의 경우 5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에 적합하지 않았고, ‘아빠 어디가’ 아이들 속에서 겉도는 모습을 보여 더욱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진표는 결국 자진하차의 형태로 ‘아빠 어디가’에 떠났고, 그 빈자리에는 배우 정웅인과 그의 딸 정세인이 합류하면서 ‘아빠 어디가’의 부진이 마무리 되는 듯했다. 하지만 한 번 어긋난 ‘아빠 어디가’의 시청률은 다시 돌아올 줄 몰랐다. 시청률 반등을 위해 두 가족 씩 짝을 지어서 여행을 떠난다든지 스키점프에 도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가더니 심지어는 동시간대 3위로 뚝 떨어지기까지 했다.
‘일밤’의 또 다른 코너 ‘진짜 사나이’ 역시 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14년 초 부진 탈피 및 분위기 전환을 위해 그룹 슈퍼주니어M의 멤버 헨리와 배우 박건형, 천정명, 가수 케이윌을 신병으로 투입시킨 ‘진짜 사나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헨리의 엉뚱함과 자상한 박건형의 의외의 케미를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덧 익숙해졌고, 또 다시 시청률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여성 스타들의 군대 도전기인 ‘여군특집’은 ‘진짜 사나이’에 있어 신의 한 수였다. 여군이라는 낯선 환경과, 이에 힘들어 하면서도 적응해 나가는 여성 스타들의 노력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하며 단번에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무엇보다 ‘여군특집’이 거둔 최고의 성과는 걸그룹 걸스데이 혜리의 애교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 사진=진짜 사나이 캡처 |
이후 일약 스타가 된 혜리는 예능과 CF, 드라마 등 영역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MBC 예능의 부진은 평일 예능에서도 이어졌다.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는 수요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 스타’마저 6~7%대의 시청률을 간신히 유지하고 평일 예능 판도에서 천하의 MC 강호동도 어쩌지 못했다.
‘무릎팍 도사’ 폐지 이후 ‘별바라기’로 야심차게 MBC에 복귀한 강호동이지만 시청률 2%대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갑작스러운 폐지임을 알리는 듯 예정됐던 ‘왔다 장보리’ 팀의 녹화도 취소됐을 뿐 아니라, MC 강호동의 특별한 소감 없이 자막으로 ‘그동안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단출한 메시지로 마지막을 알릴 뿐이었다.
예능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MBC의 장수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는 최근 김소은-송재림 커플을 합류시키면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단 한 순간도 방심할 틈을 주지 않는 송재림의 스킨십과 능글맞으면서도 단호한 김소은이 만나면서 톡톡튀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