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1박2일’ 시즌3가 첫 돌을 맞았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연출 유호진) 시즌3 1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유호진 PD와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 멤버들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시즌3가 첫 돌을 맞아 자리에 참석하게 된 김종민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진짜 오래한 것 같다. 요즘 좀 신나있다”며 밝게 웃었다. 데프콘 역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감사하다. 2주에 한 번씩 떠나는 여행이 즐겁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며 1주년 소감을 전했다.
↑ 사진=KBS |
현재 ‘1박2일’은 11주 연속 주말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예능 강자로 떠올랐던 것은 아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1박2일’은 개편을 맞아 제작진과 멤버를 교체했고,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동안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KBS 대표 예능프로그램인지라 새로운 ‘1박2일’ 팀들이 잘 끌고 나갈지 반신반의 했던 것.
유호진 PD 역시 ‘1박2일’ 메인 연출자 자리에 섰을 때 부담감이 없을 수가 없었다. 그는 “원체 힘든 상황에서 시작했고, 경황이 없었다. 정신없이 흘러온 것 같다”며 “당시 연차가 낮았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맡았는데 할 줄 아는 건 시즌1 때 형들을 쫓아다니면서 배운 것들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했는데, 하면 할수록 느꼈던 것은 다른 선배들이 이어오면서 왜 자꾸 원형에서부터 다르게 가려고 했는지였다. 출연자 구성이 달라지면 프로그램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이 하면 다른 일을 하고 다른 여행을 해야된다라는 걸 깨달았다. 그게 바로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였다”고 덧붙였다.
갖은 시행착오 끝에 유 PD는 서서히 ‘1박2일’ 시즌3만의 색깔을 찾아갔다. ‘1박2일’ 멤버들과의 케미도 이루어지면서 프로그램은 더욱 빛을 발했고, 보는 이들의 웃음소리도 잦아지게 됐다. 그는 “상당히 행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난 감성적인 사람인데 반해서 조연출, 작가 등 다른 스태프들은 예능적이다. 그래서 더 재밌는 편집이 나왔고, 더 재치 있는 자막도 나오게 된 것 같다. 작가진들은 내공이 있는 분들이 모여 있다. 조금은 정신없는 상태에서 모두가 만났지만 운 좋게 각기 재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균형 있는 업무 형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PD는 ‘1박2일’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자리하고 있다는 이유를 꼽았다. “일요일 저녁은 사실상 유리하고 좋은 자리”라고 겸손한 말로 운을 뗀 그는 “전체적인 연령대를 커버해야하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의무감을 가지고 제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은 어색했지만 이제는 없으면 서로의 허전함을 느끼는 멤버들도 ‘1박2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데프콘은 “사랑을 받는 게 신기하다. 하면서 힘들긴 하지만 살아있는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시즌2에 출연할 때 최소 3년은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힘들어진 상황도 있었지만 결국은 버티다 보면 어느 정도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잘해야되겠다 보다는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나, 얼마나 잘 밀어 주느냐 같다“고 밝혔다.
↑ 사진=KBS |
기대와 우려 속에서 시작했던 ‘1박2일’은 부활에 성공했다. 좋은 장소를 시청자에게 보여주되 멤버들에게 잘 어울리는 방법이 뭔지를 해석해 나갔던 유 PD는 시즌3만의 색깔을 찾았고, ‘1박2일’은 빛나는 성장을 보이며 일요 예능 강자로 우뚝 서게 됐다. 이제는 우려보단 신뢰를, 기대를 앞서게 만든 ‘1박2일’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한편, ‘1박2일’에는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이 활약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10분에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