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캐스팅’②] 감독 “우리 배우, 이래서 뽑았다”

[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패션왕’은 기안고 빵셔틀 우기명(주원 분)이 패션에 눈뜬 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한 인생을 건 도전을 담았으며,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주원, 안재현, 김성오, 설리, 박세영 등이 출연했다.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 것으로 애초부터 원작의 캐릭터와 얼마나 닮은 배우를 캐스팅하느냐에 대중들의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영화로 재탄생한 ‘패션왕’은 원작과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다. 웹툰의 기본설정은 동일하게 하되, 캐릭터의 성격과 이야기의 줄거리 등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고등학생들의 일상보다 ‘패션’에 포커스를 맞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 셈이다.

이에 ‘패션왕’의 메가폰을 잡은 오기환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캐릭터별 캐스팅 이유와 어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자 했는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 주원, ‘패션왕’ 최적의 캐스팅

감독: ‘옷’ ‘패션’이 주가 되는 영화이다 보니 일반적인 영화 캐스팅할 때와는 다르게 몇 가지를 더 고려 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실제 패션왕 원작에서의 우기명은 키도 작고 왜소한 보이는 체격이지만 그렇게 캐스팅해서는 영화 극 중에서 옷을 제대로 입힐 수 도 없을 뿐더러 입힌다고 해도 ‘핏’이 제대로 살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다. 거기다 요즘 남자 배우들의 평균 신장이 180 센티 정도 되기 때문에 만약 주연배우가 작다고 하면 조연 배우들을 주연 배우의 신장에 맞춰 캐스팅 하기는 더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연기력도 있고 신장도 큰 주원이 캐스팅 우선순위로 꼽혔고, 실제로 하겠다는 연락이 왔을 때 영화팀 내부에서는 최적의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영화의 우기명에게는 엄마와의 관계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잘 자란 막내 같은 주원의 실제 이미지를 영화 안에 가져다 놓고 싶었고 그 의도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 설리, 못생긴 설리 보고 싶었다

감독: 설리는 ‘서동요’ 시절부터의 연기 경력이 에프엑스 활동에 가려져 있는 실제 연기자이다. 그리고 캐스팅 당시에는 영화 ‘해적’을 촬영하고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정말로 배우라고 생각해서 캐스팅했다. 못생긴 설리를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고, 영화상에서 못생긴 곽은진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설리를 캐스팅한 이유와 목적이 잘 구현되었다고 생각한다.

◇ 안재현, 핏이란 이런 것이다

감독: 안재현은 예능프로그램에서 ‘택배맨’으로 등장할 때부터 개인적으로 그 존재를 알고 있었던 배우이다. 내 강의를 듣던 거의 모든 여학생들이 영화 ‘패션왕’을 하면 꼭 안재현을 만나보라고 했었고, 마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연기를 시작했기에 망설임 없이 캐스팅했다. 안재현은 극중에서 ‘잘생김’을 표현하고 싶었고, ‘핏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대로 안재현이란 배우를 있는 그대로 보여 줄 수 있어 서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경우이다.


◇ 박세영, 첫 사랑 이미지 부각

감독: 박세영은 일일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을 정도고 연기력이 있는 여배우이다. 곽은진에 비해 조금 역할이 적은 혜진 역을 맡아 달라고 개인적으로 부탁한 경우이며,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감사하다. 실제로 박세영을 만나보면 얼굴 속에 첫사랑의 이미지가 있다. 그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 김성오, 극의 무게감 잡는 역할

감독: 영화가 전체적으로 너무 가벼워질 것 같다는 개인적인 우려가 있어 삼고초려한 경우이다. 처음에 역할 제의를 거부하셨는데 계속 미팅에 미팅을 계속하고,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 겨우 모신 케이스. 덕분에 영화의 전체적인 무게감이 잡혔다고 생각한다. 우리 동네 근처에 있을 법한 ‘멋진 동네 형’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 신주환,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

감독: 이 친구는 요즘 언론에 노출되는 내용 그대로 실제 원작의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아서 캐스팅 된 케이스. 100퍼센트 만족한다. 신주환은 외면적으로는 원작의 캐릭터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 민진웅, 원작의 두치와 최대한 비슷하게

감독: 연극 쪽에서는 나름 유명한 연기자인데 오디션을 거쳐서 캐스팅 된 케이스. 시나리오상의 단순한 두치보다는 훨씬 더 입체적으로 연기해 주었다. 민진웅은 원작의 두치와 비슷하게 표현하기 위해 원래의 체격에서 살도 좀 더 찌우고, 평상시에도 운동복을 입고 다니게 해서 원작과 비슷하게 표현되도록 노력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