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봉하는 영화 ‘상의원’(감독 이원석, 제작 비단길)이 의상 제작비에만 약 10억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상의원’ 측에 따르면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그린 조선최초 궁중의상극인 이 영화는 순제작비 72억이 투입됐다. 이 중 의상 제작비에만 약 10억원이 투입됐다.
제작진은 조선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종류만해도 100여벌이 넘는 배우들의 의상을 만들기 위해 50여명의 제작인원이 뭉쳤고, 약 6개월에 걸쳐 의상 제작이 진행됐다. 또 엑스트라를 포함한 300여명의 배우들이 출연해 조선 궁궐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왕비로 변신한 박신혜를 위해 제작된 궁중의상들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화려함을 자랑한다. 보통 사극에서 쓰이는 가체의 무게가 5kg 가량인 것에 비해 박신혜가 착용한 가체의 무게는 20kg에 달했다고. 연회 장면에서는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왕비의 진연복이 등장할 예정이다.
새하얀 원단이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우아한 진연복은 약 15겹의 원단을 겹쳐 만들었으며 그 무게는 40kg이나 된다. 진연복을 장식한 3000여개의 진주와 비즈가 눈부시게 빛나며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영화 ‘신세계’ ‘후궁: 제왕의 첩’의 조상경 의상 디자이너는 고증과 창작을 조화한 명품의복을 제작했다. 조상경 의상 디자이너는 “최대한 제대로 된 한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평소에 다른 한복들을 보면서 가졌던 아쉬움을 ‘상의원’을 통해 풀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수상한 그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채경선 미술감독은 “‘상의원’에 대해서 기록이 남아있는 문서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상상해야 했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후궁: 제왕의 첩’ ‘방자전’의 유청 소품 디자이너는 물레, 바늘, 옷감 하나 하나에 디테일을 살리며 ‘상의원’을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유청 소품 디자이너는 “저명한 궁중의상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연구하며 완벽한 고증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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