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올해 KBS 드라마에 대한 총평은 그야말로 ‘진부함’이다.
어김없이 화려한 시상식의 계절이 왔지만, 올해 ‘KBS 연기대상’의 열기는 그다지 뜨겁지 않을 듯하다. 눈에 띄는 작품이 워낙 제한적인 데다 시상식 진행 방식도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변화가 없다.
매년 공정성 논란과 나눠주기 혹은 챙겨주기 논란이 일자, 경쟁사들은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MBC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100% 실시간 문자 투표를 도입했고, SBS는 지상파 3사중 최초로 올해부터 연말 시상식을 ‘페스티벌’화하여 진행키로 했다. 매년 개별로 진행되던 연말 시상식 ‘가요대전’ ‘연예대상’ ‘연기대상’을 SBS AWARDS FESTIVAL(이하 SAF)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축제로 탈바꿈한 것.
게다가 시상식의 꽃이자, 주요 부문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 ‘미니 시리즈’가 사실상 ‘전멸’이기 때문에 신선한 대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그나마 시청률 보증 수표로 불리는 사극‧주말‧일일극 부분에서 진부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매년 공동 수상이 난무하는 방식을 그대로 채택해 박진감 넘치는 경쟁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낮다.
지금까지 한 해 동안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의 주연 배우가 주로 대상의 주인공이 된 것으로 보아 올해에도 KBS에서 가장 많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대상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니 시리즈는 대부분 한 자릿수 시청률로 동 시간 대 꼴찌를 기록한 작품이 주를 이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주말드라마나 저녁 일일드라마 부문의 경쟁이 더 뜨거울 듯 하다. 높은 연령 층의 ‘베테랑’ 배우들의 경합이 예상되나 보니, 예우 차원의 공동 수상 또한 예측 가능하다.
대상의 경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정통 사극 ‘정도전’의 주역인 조재현과 유동근이 가장 유력하다. 특히, 유동근의 경우 인기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고 있어, 그 가능성이 더 높다.
비록 올해 지상파 드라마의 기근이 심했지만, 연말 시상식만큼은 보다 공정한 시상,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도전의 열기는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물론 이는 KBS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한편, 2014 KBS 연기대상은 오는 31일 KBS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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