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이하 ‘언제나 칸타레’)가 많은 기대 속에 첫 전파를 탔지만 특별함을 주지는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 5일 방송된 ‘언제나 칸타레’에서는 자선 연주회를 위해 단원을 모집하는 마에스트로 금난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명수, 공형진, 오상진, 헨리 등은 금난새를 도와 오디션을 진행했고, 수많은 참가자들이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선발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첫 모임을 가졌다.
↑ 사진=언제나칸타레 방송 캡처 |
‘언제나 칸타레’는 세계적 지휘자 금난새를 중심으로 연주를 맞춰가는 오케스트라의 얘기가 중심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클래식 용어나 곡들이 등장한다. 프로그램은 때에 맞게 자막 등으로 클래식 정보를 안내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중간 안내 같은 코너는 시도가 좋았다는 평과 함께, 클래식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덧붙여,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모시기 힘든 금난새가 출연하는 만큼 클래식으로 웃음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로그램 방영의 시기가 신선함을 주기에는 불리했다. 클래식을 주제로 했던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종영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이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클래식뿐만 아니다. 통제가 안 될 만큼 톡톡 튀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좌충우돌하면서도 한 발 한 발 맞춰 나가는 과정 또한 그대로 빼닮았다.
‘언제나 칸타레’는 클래식을 주제로 한 ‘베토벤 바이러스’나 ‘내일도 칸타빌레’와 같은 드라마와 달리, 리얼리티가 보여줄 수 있는 생동감을 전하고자 오디션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현실감을 줄 수 있는 일반인들의 사연보다는 연예인들의 등장에 더욱 초점을 맞춘 모양새라 아쉬움을 자아냈다.
프로그램이 보인 ‘일단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단원들의 독특함부터 보여준 다음 이들이 손발을 맞추는 모습으로 감동을 극대화하자’는 전략은 기존의 클래식 드라마와 별다른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게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또한 이런 방식은 연말연시에 따뜻함을 자아내는 전형적인 ‘연말연시용(用)’ 프로그램에서 많이 보였던 진행 방식이기도 하다. 그만큼 프로그램의 기시감은 컸다는 의미다. 이에 몇몇 시청자들로부터 “그동안 독특함으로 승부해왔던 케이블에서 간만에 지상파 같은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웃지 못할 평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청자들은 클래식을 전면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이 반갑다는 반응과 기대만큼은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bn_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