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스크린도 극성팬의 위협에 노출됐다.
‘오빠’를 향한 일부 극성팬의 몰지각한 스타 사랑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한 때 논란을 빚었던 음원 사재기 의혹부터 포털사이트 검색어 조작 등 스타들을 향한 팬들의 어긋난 팬심은 여러 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에는 인기 아이돌 가수가 영화에 출연하면서 이 같은 일이 영화관에서도 벌어지게 된 것이다. 최근 영화 ‘카트’의 도경수(엑소 디오)와 ‘그로우: 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가 이와 같은 곤혹을 치러야 했다.
↑ 사진=MBN스타 DB |
지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인피니트 월드 투어 과정을 기록한 영화 ‘그로우: 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의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관계자들이 진땀을 빼는 상황이 벌어졌다.
분명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였지만 일부 팬들이 잠입해 사진기자들을 위한 공간을 점거하는 도 넘은 행동으로 마찰을 빚은 것이다. 당연히 행사는 당초 계획보다 15분가량 지연됐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 당황스러워하면서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퇴장할 것을 요구했지만 상황이 쉬이 정리되지 않았다. 결국 고성이 오간 후에야 팬들은 자리에서 떠나고 예정된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와 매우 흡사한 사례는 지난 10월에도 벌어졌다. 10월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네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부지영 감독, 배우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김강우, 도경수, 황정민, 천우희, 이승준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카트’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영화 시사를 마친 이후 기자간담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일반 관객들은 영화 시사가 끝난 이후 퇴장했고, 현장에는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자리하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몇몇 취재진이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서성였다. 취재진이라 주장하는 몇몇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들을 ‘기자’라고 주장하던 도경수의 팬들은 밖으로 내쫓김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 그럼에도 일부는 자리를 뜨는 듯 하다 은근슬쩍 뒷자리로 옮겨 조용히 카메라를 꺼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 배우로 데뷔한 가수들에 대한 평가는 냉철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최근 들어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도경수 같은 경우에도 신인답지 않은 표정과 감정을 연기하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맹활약을 펼칠 만큼 대중들의 인정을 받아왔다.
도경수 같은 배우가 나와준다면야 영화, 드라마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감사한 상황이다. 연기도 배우들에 뒤처지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고, 엄청난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이라는 점에서 흥행에도 한몫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가수 겸 배우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