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프로그램을 새로 런칭하면 유재석이라도 시청률 4~5% 나오기 쉽지 않다. ‘세바퀴’의 이름은 그대로 가고 새로운 시청층을 영입하겠다는 고육지책인 것”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 MC 김구라)
2014년 새롭게 시작한 예능프로그램의 생명이 위태롭다. 거처를 케이블로 옮긴 뒤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배낭여행 시리즈의 인기를 알린 나영석 PD의 신작 ‘삼시세끼’를 제외하고 올 한해 런칭된 예능프로그램 중 대부분이 시청률 저조로 인한 시간대 변경 혹은 폐지 등의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생 예능의 부진, 언제까지 이어질까.
최근 시간대를 일요일 오후 5시에서 화요일 오후 11시로 시간대를 옮긴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시간을 바꾸고 첫 방송된 ‘룸메이트’는 3.3%(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서 일요예능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중 하나였던 ‘룸메이트’는 나름의 호평 속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나갔었다. 멤버를 교체 한 뒤 예능력을 강화시켰던 ‘룸메이트’는 일요일 방영되는 마지막 회에서 5.6%의 성적을 거두며 그동안 도맡아 왔던 동시간대 3위 자리에서 탈출 할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 부진은 비단 ‘룸메이트’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예능 시청률이 저조한 가운데, 주말보다도 평일, 평일 중에서도 가장 저조한 시청률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화요일 오후 11시 예능의 경우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 4.9%로 5.0%를 채 넘지 못한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다른 프로그램 역시 동일하다. 월요예능인 SBS ‘힐링캠프’는 5.7%로 5.3%를 기록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앞섰으며, 수요예능인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의 경우 6.5%로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나마 목요예능인 SBS ‘자기야-백년손님’의 경우 7.2%라는 가장 높은 숫자로 동시간대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투게더3’는 6.6%에 그쳤다.
이 같은 평일예능의 부진은 신생예능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추석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방송될 당시 7.4%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정규행 티켓을 거머쥐었던 MBC ‘헬로 이방인’이지만 첫 방송(10월16일) 당시 1.9%라는 극히 저조한 시청률로 굴욕을 당했었다. 이후에도 최고 시청률은 3.7%, 평균 2.5%를 넘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헬로이방인’과 동시기에 첫 방송을 한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역시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정글의 법칙’과 tvN ‘삼시세끼’ 사이에 끼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규로 확정된 다음 첫 방송에서 3.8%를 기록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출격한 SBS ‘매직아이’는 저조한 시청률을 이어오다가 결국 폐지가 된 예능이다. 가수 이효리가 결혼한 후 첫 예능 MC를 맡으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결국 그 뿐이었다. 결국 한계를 넘지 못하고 폐지의 아픔을 겪었다.
강호동의 MBC 진행 복귀 작으로 눈길을 모았던 ‘별바라기’ 역시 부진의 늪에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폐지됐으며, 유재석이 새롭게 맡은 KBS2 ‘나는 남자다’ 또한 ‘유재석’이라는 이름이 있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제작진과 형식 그리고 MC를 교체하면서 새 단장한 ‘세바퀴’의 오프닝 당시 MC 김구라는 “프로그램을 새로 런칭하면 유재석이라도 시청률 4~5% 나오기 쉽지 않다”며 “‘세바퀴’의 이름은 그대로 가고 새로운 시청층을 영입하겠다는 고육지책인 것”이라고 이름만 남기고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방송관계자는 이 같은 신생 예능의 부진에 대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