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그야말로 비밀이 없는 세상이다. 처음 형체 없는 유령처럼 떠돌던 폭로성 글들이 결국 사람을 잡아먹었다.
걸그룹 러블리즈의 멤버 서지수는 데뷔도 전에 과거 동성애 루머로 ‘자의 반 타의 반’ 활동중단을 선언해야만 했으며, 잘 나가던 외국인 방송인 에네스 카야는 피해여성들로부터 ‘총각행세’했다는 폭로로까지 이어지면서 활동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이 같은 루머들은 ‘내 지인에게 들었는데…’식의 ‘카더라’에서 한발 더 발전해 ‘증거’들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나눈 내용들과 지인에게만 보내 준 사진은 물론, 음성파일까지 공개하면서 그와 가까운 사이에 있었던 지인이었음을 밝힌 것이다. 가깝게 지냈던 시간들만큼 이들이 던지는 파장은 더욱 강했다.
↑ 사진=울림, JTBC |
지난 11월 순수한 소녀감성으로 데뷔하려던 걸그룹 러블리즈에 비상이 걸렸다. 데뷔 쇼케이스를 며칠 앞두고 서지수가 ‘역대급 악성 루머’에 휘말린 것이다. 멤버의 얼굴이 공개되자 마자 서지수의 지인이라고 밝힌 누릭누은 과거 서지수와 동성연애를 한 주인공이며, 그에게 상상 이상의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것이다. 해당 글은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각종 포털사이트에 신인가수 치고 이례적으로 실시간검색어에 이름을 오르내리는 등의 파장을 낳았다.
결국 상황이 심각해지자 러블리즈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이하 ‘울림’)에서는 “제시되는 증거도 지인이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사진들. 정확한 피해 사진이나 피해 증거가 단 한 장도 없다”며 “10일 마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으로 꾸준히 수사에 협조해 최초 작성자 및 유포자를 꼭 잡을 것”이라며 강경대응의 입장을 밝혔다. 한 소녀의 인생이 걸린 일이라며 강하게 나왔던 울림이었지만, 결국 계속되는 루머와 서지수 건강상 문제로 서지수가 빠진 7인체제로 활동하고 있다. 심신적 안정을 위해 러블리즈 활동을 잠정 보류한 서지수지만 퇴원을 한 이후에도 팀 복귀를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12월2일 온라인 게시판에 에네스 카야의 악성루머가 올라왔다. 유부남인 에네스 카야가 총각행세를 하고 여자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루머는 순식간에 퍼졌고,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그는 결국 자신이 출연한 모든 프로그램에 하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때 연락두절로 터키에 있다는 설이 돌기도 했지만 현재 자신이 한국에 있음을 알린 에네스 카야는 변호사를 통해 “인터넷의 글 또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 본인에 관한 옳지 않은 표현조차도 수용하고 침묵하고자 하였으나, 일방적으로 왜곡 또는 과장된 주장에 대한 침묵은 반복되는 무한한 억측을 낳았다”며 “결국 많은 고민 끝에 지금의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본인이 거론된 현 사태의 모든 사실 여부를 법에 따라 밝히기로 결정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홀로 출국할 의사를 가진 바는 한 순간도 없다. 앞으로 법적인 조치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수와 에네스카야는 루머가 확산된 방식에서부터 차후 움직임까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둘 사례모두 거짓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증거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서지수는 악성루머로 경찰에 고소를 한 상태고, 에네스 카야는 초반 연락두절도 대응하다 이제 막 공식입장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직 루머의 진위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그렇다 한들 결국 인터넷 악성루머로 인해 활동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이 루머들 과거의 한단계 진보해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