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한국영화에 ‘빛’과도 같은 배우 오달수와 라미란, 배성우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카메오’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전작에서 보였던 능수능란 연기에 물오른 능청까지 더해 한시도 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
오달수와 라미란은 윤제균 감독의 신작 ‘국제시장’에 등장해, 작품의 품격을 높인다. 오달수는 극중 주인공인 덕수(황정민 분)의 절친 달구 역을 맡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사나이의 의리를 표현해냈다. 윤제균 감독은 “달구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연히 오달수를 염두에 두고 만든 캐릭터다. 오달수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정해줘서 감사했다”고 애정을 보인 바 있다.
덕수가 ‘국제시장’의 핵심 인물인 만큼, 친구 달구 역시 중요하다. 10대 때부터 70대까지 우정을 나눠왔으며, 함께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에 두 사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케미는 깊이부터 다르다. 특히 황정민과 마찬가지로 오달수도 노인분장으로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노인 오달수를 만날 수 있다. 중간 중간 젊었을 때와 나이가 들었을 때가 교차되며 뭉클함까지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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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틸 |
‘국제시장’에서 친근한 고모로 대중을 만난 라미란은 ‘빅매치’에도 등장, 한국영화 기대작에 나란히 얼굴을 비추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특유의 존재감으로 여운을 주기에 영화 속 라미란의 등장은 모두에게 익숙하고 오달수와 마찬가지로 당연한 일이다.
‘빅매치’에서는 익호(이정재 분)의 형수이자 영호(이성민 분)의 아내로 분했다. 갑자기 사라진 남편과 도련님의 행방을 위해 ‘아줌마 파워’를 자랑하며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정재와 이성민이 형제애로 관객을 자극했다면, 라미란은 부부의 사랑과 농도 짙은 가족애로 또 다시 눈물샘을 자극한다. 때문에 세 사람의 조합은 완벽 시너지를 보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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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한국영화계 오아시스같은 오달수, 라미란, 배성우의 출연은 주인공들이 미처 책임지지 못한 마지막 한 방의 웃음과 능청까지 챙기며 영화의 마무리를 알린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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