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오늘부터 출근’이 다양한 직장인들의 고충과 속내를 다양하게 아울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오늘부터 출근’에서는 가발회사에서 신입사원 생활을 하는 백두산 김도균, 프리스타일 미노와 속옷회사에서 근무하는 배우 봉태규, 방송인, 사유리, 유병재, 빅스 차학연(엔)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도균과 미노는 가발 교육을 받으며 기초지식을 쌓고, 콜영업과 탕비실 정리 등의 잔업을 해결했다. 속옷회사 디자인 팀인 봉태규, 사유리는 속옷 디자인 샘플을 제출하라는 미션을 받았고, 영업팀 유병재와 차학연은 매장으로 파견을 나가 직접 마네킹의 속옷을 신제품으로 갈아입히는 업무를 했다.
↑ 사진=오늘부터출근 방송 캡처 |
또한 문 사원은 “저희 어머니가 김도균 씨와 4살 밖에 차이 안 난다”고 말하며 졸고 있는 김도균에 “아버님 눈을 뜨세요”라고 장난을 치는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후인터뷰에서 “첫 후배로 김도균 씨를 받았을 때, 조금은 계장님이나 제 선배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이 사람을 책임져야겠다, 나와 함께 가자’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말하며 속 깊은 선배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 덕분에, 김도균과 문 사원은 때로는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아빠와 딸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의외의 ‘케미’를 만들어냈다. 나이 차를 극복하고 선후배간의 끈끈함을 다져나가는 과정이 잘 담겼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김도균, 미노와 함께 신입 교육을 받은 동기와의 만남에서는 취준생의 답답한 심경과 취업난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들의 감격을 전했다. 이들과 함께 신입 교육을 받은 동기는 “모든 대학생들이 그렇듯 2014년에 정말 많은 곳을 지원했다. 면접만 6번 정도 본 것 같다”며 취업난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미노는 그가 “맨날 떨어져 속상한 마음에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느지막히 일어나면 어머니께서 ‘뭐하는 거냐’고 초조해하셨다. 그런데 붙고 나니, ‘뭐 먹고 싶냐’고 물으며 지나치게 잘 해주셔서 부담될 때도 있다”고 말하며 부모님의 반응을 전하는 말을 들은 후 “거기 혼자 앉아있으니 정말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 기분이 좋더라”고 말하며 어려운 취업난을 견뎌낸 동기를 응원했다.
미노의 동기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직장을 떨어지고 여기가 된 거다. 나를 알아봐준 회사이니, 그만큼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말로 취준생의 간절함과 합격했을 때의 감격, 신입사원의 패기 등을 함축적으로 전달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 사진=오늘부터출근 방송 캡처 |
또한 힘들지 않냐고 묻는 김도균의 말에 계장은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지 않냐”고 쓴웃음을 짓는가 하면, “아이는 할머니가 잘 돌봐 주시니까 마음이 놓인다”고 말하면서도 울컥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다가도 “두살배기 아이의 ‘다녀오셨어요’라는 외침에 하루의 피로가 끝난다. 남자들이 그 얘기를 많이 하는데, 여자라고 다르지 않다”고 말하며 딸의 사진을 김도균에 자랑해 ‘강한 엄마’의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오늘부터 출근’에는 미노의 사수가 전화영업으로 애를 먹는 미노를 토닥이고, 속옷회사의 유병재, 차학연이 마네킹의 속옷을 갈아입히며 부끄러워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누구나 다 그렇다”고 자신의 신입 시절을 떠올리는 남자 직원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 과정으로 ‘오늘부터 출근’은 1기에서 보였던 ‘연예인들의 낯선 직장 체험기’를 거쳐 마침내 실제 직장인들과 연예인들이 함께 어울려 ‘진짜 직장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낼 수 있게 됐다. 또한 연예인들이 주인공이 아닌 직장인들의 사연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이전보다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도균이 자신의 소중한 편의점 포인트를 털어가며 생일파티 주인공들의 선물을 사는 모습은 가까워진 직장인들과 연예인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였다. 때로는 혼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동료들을 생각하는 등 회사 동료들과 진심을 나누는 3기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프로그램이 부단히 노력했던 ‘직장인과의 거리 좁히기’가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
한편, ‘오늘부터 출근’은 연예인들이 한 직장에 입사해 실제 직장인들과 똑같이 5일 동안 출퇴근을 하며 생활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