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가요계는 연말 공연 준비로 분주하다. 대형 스타들부터 중소기획사의 실력파 아티스트들까지 다양한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합동 공연을 펼치는 가수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동 공연을 하는 이유는 참신한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음악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가령 커플인 경우 남녀가 서로 다른 가수를 좋아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아티스트가 함께 공연을 한다면 일거양득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단독 콘서트는 한 뮤지션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반면 합동 콘서트는 여러 가수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른 장르의 가수가 결합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양상의 무대가 나올 수 있다. 그들이 어떤 화학작용을 통해 신선한 맛을 내는지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기호가 다르기 때문에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조합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큰 즐거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울대부’ 바비킴과 ‘록 대표’ 윤도현의 ‘동.시.상.영’이 대표적이다. 윤도현의 음색은 묵직하다. 바비킴은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조합이 신선하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새로 만든 곡도 처음 선보일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공식 팀명을 ‘YB’로 정한 두 사람은 “록과 소울이 만나 하나가 되는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한 관계자는 “힙합과 알앤비(R&B)는 친밀한 장르인 만큼 다이나믹듀오와 박정현이 함께 꾸미는 무대는 낯설지 않을 것”이라며 “두 팀이 함께 새로운 노래도 준비 중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욱 재미있어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성향의 보컬그룹 바이브와 포맨도 힘을 합쳤다. ‘발라드’와 ‘드림(꿈)’의 합성어인 ‘발라드림’이라는 공연 이름처럼 아픈 사람들에게 치유의 뜻을 전한다.
가요계 대표 로맨티스트인 알렉스와 테이가 뭉친 ‘알테니까 드루와’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여성들의 마음을 녹인다.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는 합동 공연 ‘더(THE) 끌림’을 준비했다. 두 팀은 14년 지기로 절친한 사이다. 지난 2005년 플라이투더스카이 5집 수록곡 ‘사랑해요 우리’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데이브레이크, 몽니, 민트그레이, 소란, 소심한 오빠들, 스웨덴 세탁소, MC 프라임 등이 참여하는 ‘MCP VOL.2 언빌리버블 카운트다운’은 인디밴드 연합 공연이
전혀 다른 색을 가진 가수들의 조합, 비슷한 느낌으로 뭉친 친숙한 공연, 여심을 휘어잡는 로맨티스트의 합심, 흥행공식이 된 힙합과 여가수의 만남, 인디밴드가 모여 따뜻한 하모니를 선사하는 공연까지. 올 연말을 뜨겁게 달굴 다양한 합동 공연이 음악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