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리뷰] ‘덕수리 5형제’, 펀(FUN)하지만 뻔한 이야기

코믹과 스릴러가 공존하는 영화 ‘덕수리 5형제’. 하지만 눈에 보이는 뻔한 전개는 물론 장르의 결합이 그만큼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몇몇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가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

[MBN스타 박정선 기자] 스릴러이긴 한데 코믹하기도 하고, 코믹한데 스릴러이기도 하다. 그래서 ‘덕수리 5형제’는 ‘수상한’ 코믹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물이라고 자신했다. 사실이 그렇긴 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장르는 뒤섞였으나, 영화를 봤을 때 이 두 장르가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수리 5형제’는 수교(윤상현 분)-수근(황찬성 분)과 동수(송새벽 분)-현정(이아이 분)이 부모의 재혼으로 형제자매가 되고, 시간이 흘러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막내 수정(김지민 분)이 태어나면서 시작 된다.

공무원 집안인 수교, 수근과 달리 동수와 현정은 소위 막장 인생을 산다. 이렇게 다른 두 집안이 뭉치니 만났다 하면 물고 뜯고 싸우기에 정신이 없다. 그나마 중간에서 이들을 중재하는 사람은 막내 수정이다.

앞뒤 꽉 막힌 윤리선생님 수교, 조폭 비주얼이지만 소녀감성을 가진 동수, 걸그룹 지망생이었던 ‘청정뇌’ 현정, 포기를 모르는 의지남 수근, 당돌한 중학생 수정까지. 각양각색의 캐릭터의 5남매는 어느 날 사라진 부모님을 찾아 나서면서 함께 부대끼고 지내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영화의 내용은 부모님 실종사건을 쫓는 5남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스릴러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스릴러적인 요소는 사실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곳곳에 긴장감을 느끼게 할 만한 것들이 배치되어 있음에도 말이다. 특히나 부모님 실종사건의 범인이 예상 밖의 인물로 밝혀지면서 반전을 꾀하지만 이조차도 파고가 높은 편은 아니다.

스릴러적인 요소들이 극 전체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그보다 형제자매들의 좌충우돌 스토리가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특히 송새벽의 코미디 연기는 압권이다. 송새벽은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보여왔던 것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