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긴 여정이 끝났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많은 준비가 필요했던 작품이었다. 처음엔 욕심이 많이 났지만 지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차유진 역 주원 종영소감
“스스로에게 도전이었던 작품. 설내일은 내게 많은 것을 안겨준 아이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설내일 역 심은경 종영소감
요란한 시작을 알렸던 ‘내일도 칸타빌레’가 강한 아쉬움을 남긴 채, 조용히 퇴장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KBS2 월화극 ‘내일도 칸타빌레’ 마지막 회는 전국 기준 4.9% 시청률을 기록, 동 시간대 꼴찌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꿈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차유진(주원 분)과 설내일(심은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피아노 천재지만 과거 트라우마 때문에 재능을 펼치지 못했던 설내일. 모든 아픔을 극복하고 비로소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은 그는 소원대로 사랑하는 차유진과 동반 유학을 떠나게 됐다. 오랜 벗들과 일궈온 ‘라이징스타 오케스트라’와 함께 특별한 이벤트 공연을 열며 ‘내일도 칸타빌레’는 막을 내렸다.
막장 코드가 난무하는, 스타 캐스팅만을 앞세운 요즘 드라마의 트랜드에 맞서 소재 캐릭터 스토리 등 다방면에서 신선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것.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첫 방송에서 8.5%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안팎의 쓴 소리와 함께 줄곧 내림세를 보이더니, 결국 4%대 꼴찌 시청률로 씁쓸하게 퇴장했다.
작품 자체에 대한 지적 역시 갈수록 심화됐다. 원작 드라마 속 캐릭터의 해석 차이, 전체와 어울리지 않는 부분적 각색, 음악 보다는 애정 전선에 초점을 맞춘 진부한 시나리오 등이 방영 내내 실망감을 자아낸 것.
결과적으로 원작에서는 가장 매력적이었던 여주인공 캐릭터가 한국판에서는 가장 공감대가 없는 비호감 캐릭터로 전락했다. 원작에 비해 대부분 만화적 요소를 감소시킨 한국 판에서 여주인공 설내일만 나홀로 넘치는 개성을 추구하면서, 개성 아닌 민폐 캐릭터로 남게 됐다.
KBS 공무원으로 불리는 주원과 대중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심은경의 호흡은 아쉬움만 남긴 채 ‘비련의 청춘 커플’로 끝이 났다.
한편 ‘내일도칸타빌레’ 후속으로는 지창욱 박민영 유지태 주연의 액션 로맨스 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연출 이정섭)가 12월 8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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