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OCN 일요드라마 ‘닥터 프로스트’ 속 배우들이 원작의 캐릭터들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닥터 프로스트’ 2회에서는 에서는 술을 먹고 정신을 잃은 강진욱(윤종훈 분)이 여대생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블랙 아웃’편이 그려졌다.
남태봉 형사(성지루 분)와 윤성아(정은채 분)는 각자 사망한 여대생 오지민을 중심으로 수사를 펼쳤고, 하나 둘씩 단서가 발견되면서 오지민의 통장에 차명 계좌로 월 500만 원이라는 거금을 송금한 김한성 위원(최일화 분)이 사망자의 스폰서이자 범인으로 지목됐다.
↑ 사진=닥터프로스트 방송 캡처 |
여기서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강진욱이 자신의 딸 살해범이라고 생각한 김한성 위원은 그를 납치해 저수지에 버리는 살인 미수 범죄를 저질렀고, 윤성아의 제보로 이를 알게 된 경찰은 김한성 위원 일당을 체포하게 됐다.
닥터 프로스트는 여전히 강진욱으로부터 이상한 낌새가 있다는 느낌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강진욱의 집에 잠입해 그의 어렸을 적 일기장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강진욱은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소름 끼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고, 결국 자신을 가둔 채 어머니가 음독자살한 불우한 시절을 보낸 바 있음을 알아냈다.
강진욱은 오지민이 우연히 내뱉은 ‘소름 끼쳐’라는 한 마디에 살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피 흘리며 쓰러진 채 도움을 청하는 오지민을 야구 점퍼로 덮어 살해했던 것. 결국 닥터 프로스트의 활약으로 그는 결정적인 살인범으로 체포됐다.
캐릭터 설명으로 다소 부산스러웠던 지난 화에 비해 2회에서는 닥터 프로스트가 범인들과 심리전을 벌이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 좀 더 흡인력 있는 스토리를 완성해냈다. 또한 닥터 프로스트에 술주정을 부리는 윤성아와 그런 윤성아를 냉정하게 밀어내지 못하는 닥터 프로스트의 관계가 그려지면서 두 주인공이 조금씩 감정 교류를 해 내가는 조짐을 보였다.
송창의는 감정 없는 천재 심리학자 닥터 프로스트를 맡아 연기를 펼치고 중이다. 저번 회에서는 닥터 프로스트가 활약을 보이지 못한 탓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2회에서는 닥터 프로스트가 결정적인 순간 단서를 제공하며 ‘천재’의 역할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조 앞에서 사망자를 벽돌로 내리친 호프집 주인과 심리전을 벌일 때에는 차분한 말투로 상대를 압도하는 닥터 프로스트를 그대로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송창의는 평소 ‘아련한 눈빛’으로 유명한 깊은 눈매가 때로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닥터 프로스트는 아무 감정이 없는 캐릭터로, 동정이나 연민 등은 전혀 느끼지 못해야 한다. 하지만 송창의가 어딘가를 응시하는 장면에서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 ‘무감정’의 닥터 프로스트와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부드러운 이미지의 송창의의 잔상 때문에 닥터 프로스트의 날선 카리스마가 깊이 와 닿지 못했다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정은채는 ‘오지랖이 태평양인’ 윤성아 역할을 톡톡 튀는 발랄함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털털하면서도 귀여운 분위기를 풍기는 정은채는 유도 유단자이자 어느 상황에서도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열혈 여대생 윤성아를 표현하기에 제격인 이미지를 갖춰 애초에도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배우-캐릭터로 꼽히기도 했다.
간혹 발랄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힌 듯 지나치게 발랄한 모습을 보여 윤성아 홀로 떠다니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받기도 했지만, 2회까지는 무난하게 윤성아를 표현해냈다는 평가다. 정은채는 닥터 프로스트에 “백발 사이코”라고 소리 지르는 등 천역덕스러운 술주정 연기를 선보여 앞으로의 모습에 더욱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닥터 프로스트와 원한 관계가 있는 송선(이윤지 분)은 안정적인 연기로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닥터 프로스트와 애증 관계라는 것을 짧게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충분히 어필했다. 2회 동안 단 몇 장면 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
또한 원작에는 없는 인물인 남태봉 형사를 맡은 성지루는 ‘신 스틸러’답게 수사의 중심을 잡는 남태봉 형사를 때로는 푼수기 넘치게, 때로는 매의 눈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보이며 매끄러운 극의 전개를 돕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원작의 캐릭터들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배우들 덕분에 점차 안정된 전개를 보이고 있는 ‘닥터 프로스트’가 ‘원작을 잘
한편, ‘닥터 프로스트’는 이종범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이는 닥터 프로스트가 공식·비공식적으로 수사팀에 합류해 범죄를 해결하는 심리 수사극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