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출근’ 3기가 여전히 지나친 기업 노출에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다.
28일 오후 방송된 tvN ‘오늘부터 출근’은 기존 멤버인 배우 봉태규, 백두산 김도균 외에 방송인 사유리, 프리스타일 미노, ‘SNL코리아’ 작가 유병재, 빅스 엔이 합류해 새로운 에피소드를 꾸려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봉태규, 사유리, 유병재, 엔은 한 속옷 회사에 취업해 각자 디자인팀과 영업팀으로 나뉘어 부서 배치를 받았다. 김도균과 미노는 가발회사에서 일하게 돼 출근 첫날부터 하루종일 가발을 만들 인모에 매달려야 했다.
↑ 사진 제공=CJ E&M |
강의가 끝난 후 유병재, 봉태규, 엔은 직접 앞에 나서서 브라를 착용하고 시범을 보이게 됐다. 이들은 브래지어뿐만 아니라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속옷의 세계에 놀라워하며 문화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방송분은 상당 시간을 브래지어 강의에 소모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정보성 프로그램에나 어울릴 법한 강의에 몰랐던 정보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오늘부터 출근’이 지향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부터 출근’은 프로그램 특성 상 기업 홍보를 연상케 할 만큼 직접적으로 기업명이 노출되고, 상품들이 등장해 “PPL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에 지난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민구 PD는 “PPL은 전혀 아니다. 기업에 가서 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기업명만 삐 처리를 할 수도 없고,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다”고 말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런 의혹은 3기에서도 계속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속옷회사의 분량에서 굳이 방송되지 않아도 될 만한 제품 설명이 많았다는 지적을 했다. 이에 반해 “속옷회사라는 특수함 때문에 제품에 대한 설명이나 이해 없이 네 명이 일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 사진=오늘부터출근 방송 캡처 |
여기에서 시청자들의 혼란이 온다. 시청자들 또한 기업명 노출과 제품 설명 등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순간들에서 이들의 행동은 ‘오늘부터 출근’ 속의 직장이 일터가 아닌 광고의 배경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것.
대표적인 경우가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브래지어 강의다. 남자 출연자들이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장면 정도만 나왔어도 시청자들이 충분히 전후 상황을 통해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불필요하게 제품을 등장시키며 강의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아 혼란을 야기하기 충분했다.
PPL 의혹에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제작진의 입장도 분명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일전에 의혹이 퍼졌던 만큼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거슬리지 않게 출연진들의 직장 생활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세심하게 필요한 때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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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