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사랑은 타이밍이다” 누구 입에서 이런 기가 막힌 말이 나온 걸까. 영화 ‘러브, 로지’를 보면 이 말을, 아니 이 ‘명언’을 처음 만들어 낸 사람에게 당장이라도 연애 상담을 받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영화는 힐러리 스웽크,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영화 ‘P.S 아이 러브 유’의 원작 소설가 세실리아 아헌이 22살 때 쓴 베스트셀러 소설 ‘무지개들이 끝나는 곳’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국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부터 단짝인 로지와 알렉스가 로지의 18살 생일파티 이후로 12년 동안 얽히고설키게 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러브, 로지’의 두 남녀인 로지와 알렉스는 어린 시절부터 같이 커온 탓에 우정인지 사랑인지 미묘하기만 한 감정을 느낀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졸업 후 영국의 작은 고향마을을 떠나 미국 보스턴의 대학에 함께 가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서로의 감정을 숨긴 채 각자 다른 파트너와 간 졸업파티에서 저지른 한 순간의 실수는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삶을 살게 한다. 미국에서 계획대로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알렉스와 달리 로지는 꿈을 접은 채 고향인 영국의 호텔에서 일한다. 이들은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나고, 결혼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삶을 꾸려나간다.
아무리 그러한들 ‘썸남썸녀’(썸타는 남자, 썸타는 여자)의 그리움이 숨겨질리 없다. 이렇게 12년 동안을 보내는 두 사람은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정도로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운명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다.
그나마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이유는 파트너들에 있다. 이 영화의 스토리가 실제 일어난다면 영락없는 ‘나쁜 여자’ ‘나쁜 남자’라는 낙인이 찍힐 법도 하지만 영화 속 로지와 알렉스의 연인들이 그다지 선하지 못하다는 것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관객들의 마음을 부추긴다.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쿨한 사랑 방식이 다소 현실감은 떨어지지만, 하나의 신을 파헤친 다기 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