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로 대세가 된 배우 정우가 26일 전야 개봉하는 영화 ‘빅매치’(감독 최호, 제작 보경사)에 깜짝 출연했지만 통편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는 극 중 보아가 연기한 수경의 권투 코치 역을 맡아 연기했다. 추운 겨울, 셔츠 하나만 입고 ‘빅매치’ 촬영에 합류했지만, 등장 신 전체가 편집되고 말았다.
극 중 챔피언을 따낸 권투선수였지만 나락으로 떨어지고 에이스(신하균)에 복종해야 하는 ‘빨간천사’ 수경의 캐릭터와 그 배경 설명을 위해 정우는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수경과 코치의 이야기는 너무 무겁고 어두웠다. 영화 분위기를 밝고 경쾌하게 진행했으면 하는 제작투자 관계자 등의 중론 때문에 아예 삭제됐다.
특히 ‘빅매치’는 애초 수경과 코치의 이야기로 시작하려 했으나 변경, 익호(이정재)의 링 대결 장면이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수경이 왜 에이스에 복종해야 했는지는 중반부 수경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한 신 들어간다. 여기에서도 정우의 등장은 없다.
최호 감독은 끝까지 수경과 코치 컷을 쓰려고 했으나 영화 흐름과 분위기상 삭제하고 말아야 했다고. 최호 감독은 보아와 정우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흥행이 잘 돼 ‘빅매치’ 감독판에 정우 등장 신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빅매치’는 도심 전체를 무대로 천재 악당 에이스로부터 형(이성민)을 구하기 위한 익호의 무한질주를 그렸다. 보아는 에이스의 명령에 복종하다가 익호를 도와주는 인물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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