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프로젝트 그룹들의 역량이 발휘되는 작사, 작곡 능력도 중요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보컬이다. 누가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곡의 느낌은 천차만별로 변한다.
작곡가 중심이 프로젝트 그룹들이 등장은 가수가 꼭 노래를 잘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줬다. 직접 노래를 부르지 않고도 좋은 노래에 가수라는 평을 얻는다. 그만큼 객원보컬의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한다.
015B의 객원보컬들을 살펴보면 현 대중음악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예능을 통해서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매월 새로운 창작물을 내놓는 음악인 윤종신이 015B의 1대 보컬이다. 그는 ‘텅 빈 거리에서’ ‘이젠 안녕’ ‘친구의 연인’ 등을 부르며 015B를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객원 보컬로 시작했던 윤종신은 현재 자신의 앨범인 ‘월간 윤종신’을 통해 다양한 객원보컬들을 선보이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많은 보컬들이 거쳐갔지만 토이의 색을 가장 잘 드러낸 보컬은 김연우와 김형중이다.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것’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통해 김연우는 폭풍 고음의 대가가 됐고 김형중은 ‘좋은 사람’이라는 토이의 대표곡을 탄생시켰다.
이번 7집에서도 토이 유희열은 객원 보컬에 힘을 썼다. 이적, 김동률, 성시경 같은 동료들부터 처음 작업을 해보는 다이나믹 듀오, 크러쉬, 자이언티, 빈지노, 확 늘어난 여성보컬 김예림, 선우정아, 악동뮤지션 이수현, 권진아까지 초호화 보컬 군단을 확보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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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커의 경우는 1집까진 이준오 홀로 앨범을 만들었지만 2집부터 여성보컬 융진을 투입하며 뚜렷한 색을 지니게 됐고 헤르쯔 아날로그도 주하를 영입해 달라진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여성 보컬과의 호흡이 돋보인다. 심규선을 시작으로 한희정, 타루, 선우정아, 손주희까지 ‘홍대 여신’으로 불리는 이들의 대거 참여했다.
‘선인장’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그대는 어디에’ 등의 곡들은 부드러운 음색을 지닌 에피톤 프로젝트와 여성 보컬들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허밍 어반 스테레오는 여배우들의 사랑을 받은 뮤지션이기도 했다. 광고 음악으로 쓰이면서 윤은혜가 ‘샐러드송’을 불렀고 유인나도 ‘넌 그날’을 부르며 맑은 보이스를 자랑했다.
프로젝트 그룹에서의 보컬 선정 기준에 대해 묻자 파스텔 뮤직 관계자는 “대부분 싱어송라이터 본인들의 권한이다. 소속사에선 그저 지원만 할 뿐이다. 본인의 친분으로 구해오기도 하고 에피톤 프로젝트의 경우는 신인이었을 땐 회사에서 객원 보컬을 추천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본인이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보컬을 찾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이미 많이 노출된 분 대신에 신인들을 찾기 위해 오디션까지 치렀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그룹에서의 객원 보컬의 영향력에 대해선 해당 관계자는 “객원 보컬을 쓰는 자체가 본인이 부를 수 도 있지만 곡이 표현되는 방법을 달리 선택한 것이다. 곡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래서 다들 보컬을 찾는데 힘을 쓰는게 당연한 결과다”라고 밝혔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