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혼자서도 잘해요”
최근 음원차트를 휩쓴 앨범이 있다. 바로 1인 프로젝트 그룹 토이다. 유희열의 원맨 그룹이기도 한 토이는 7년 만에 발표한 정규 7집 ‘다 카포’(Da Capo)로 수록곡 대부분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려놓는 저력을 과시했다.
토이로 대표되는 프로젝트 그룹은 작곡가 그룹이라고도 불린다. 모든 곡이 작사, 작곡, 편곡까지 도맡아 하며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하며 본인이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하지만 객원보컬을 통해 음
악을 전하는 뮤지션이다.
‘아주 오래된 연인들’ ‘텅빈 거리에서’ ‘이젠 안녕’ 등이 뜨거운 인기를 얻었으나 1996년 해체를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 후 2006년 해체 10년 만에 가요계에 복귀하며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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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B에 이어서 대표적으로 객원 보컬 시스템을 장착시킨 프로젝트 그룹은 토이다. 1집을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유희열과 윤정오 두 사람이 결성한 그룹이었으나 2집부터 유희열의 원맨 프로젝트 그룹이 되고 말았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로 토이는 젊은 층의 무한 지지를 얻었고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그럴때마다’ ‘바램’ ‘좋은 사람’ ‘여전히 아름다운지’ ‘뜨거운 안녕’ 등을 히트시켰다.
에피톤 프로젝트도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다만 015B와 토이와는 다르게 보컬로서도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차세정이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에피톤 프로젝트는 2006년 데뷔해 자신만의 음악색을 만들어 왔다.
‘나는 그 사랑이 아프다’ ‘선인장’ ‘오늘’ 등의 곡들이 젊은 여성들의 귀를 사로잡았으며 연주곡인 ‘봄날, 벚꽃 그리고 너’는 각종 방송과 광고에까지 등장하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이지린의 원맨 프로젝트 허밍 어반 스테레오도 본인만의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는 그룹이다. 일레트로니카 장르를 보여주고 있는 허밍 어반 스테레오는 여성 보컬을 ‘허밍걸’로 칭할 정도로 여성 보컬의 영향력이 크다.
광고에 등장해 히트를 친 ‘하와이안 커플’을 비롯해 ‘샐러드 기념일’ ‘지랄’ ‘이뻐요’ 등 아기자기하면서도 상큼한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이들 외에도 에코브릿지, 러블리벗, 토이멜라, 아루앤폴, 뉴뉴, 폴라로이드 피아노 등은 물론 1인 프로젝트 그룹으로 시작해 보컬을 합류시킨 캐스커나 헤르쯔 아날로그 같은 뮤지션들도 존재한다. 사실 대중적인 성과가 크지 않지만 이런 그룹들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프로젝트 그룹도 기획을 통해 제작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파스텔 뮤직 관계자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기획을 하고 제작한 것은 아니다. 일단 일반적인 기준으로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음악을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도 나오게 된 것 같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경우는 본인은 작곡가로 알고 계약을 했는데 가이드 녹음을 해보니 음색이 좋다는 평이 많아서 보컬로도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음악 관계자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나오려면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이 정말 중요하다. 작사, 작곡은 물론 전체 앨범의 색을 정하고 진두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이 목표가 아닌 진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그런 형태의 앨범이 맞을 수밖에 없다. 음악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고 확고한 정신과 자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를 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앨범들이 꾸준히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엿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