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흥행 대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이 중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당국이 돌연 개봉일을 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량’은 당초 이달 28일 중국에서 개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다음 달 12일로 개봉일이 변경됐다.
CJ차이나 측은 “중국의 언론과 영화, TV 등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최근 중국 배급사에 ‘명량’ 개봉일을 조정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영화 ‘명량’ 개봉일 조정을 놓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당국이 올해 처음 제정한 ‘난징 대학살 희생자 국가 추모일’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CJ 측은 “역사적인 배경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중국 당국은 난징 대학살 희생자 국가 추모일인 12월 13일을 앞두고 일제 만행을 고발하는 TV 시리즈물을 방영하고 생존자 증언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 희생자 추모와 일제 만행을 규탄하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국내 개봉에서 1760만여명(영진위)을 동원한 ‘명량’은 중국 전체 영화관의 80%에 달하는 약 3천개 영화관에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