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풀리지 않는 사건을 속 시원하게 뚫어주는 탐정 셜록홈즈의 추리력은 언제나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스가의 비밀’(이하 ‘셜록’) 역시 그렇다. 관객들은 사건에 대한 진실에 다가가는 셜록홈즈에 대한 태도나,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자신과 셜록의 추리를 견주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희열감을 느낀다.
‘셜록’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일어나는 사건 정황을 왓슨의 노래를 통해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왓슨의 노래를 베이스로 눈앞에 다시 펼쳐지는 사건은, 귀와 눈을 자극해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무대 역시 볼거리가 풍부하다. 수많은 글자가 빼곡하게 써진 벽면은 셜록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생생하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스크린과 현란하게 움직이는 무대는 배우들의 열연에 박진감과 긴장을 더하는 요소를 톡톡히 한다.
↑ 사진=클립서비스 |
‘셜록’은 먼저, 요상한 그림을 보고 놀라 울기만 하는 아내 엘시를 의뢰한 힐튼의 사건부터 해결한다. 셜록은 그림 속 암호를 푸는 데 이어, 바람의 영향과 화약의 냄새로 남편을 살해하고 자살하려고 한 엘시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는 ‘앤더스가의 비밀’을 접하기 전 훌륭한 에피타이저 역할을 하며, 셜록홈즈의 추리력과 세심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어진 ‘앤더스기의 비밀’은 메인 메뉴답게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반전에 반전을 꾀해 관객들이 ‘이렇겠지’라고 판단하는 순간, 그 생각이 바로 뒤집혀 질 정도로 사건 전개는 스피드하고, 영리하다.
“너를 위해 널 위해 언제까지 너 하나만을 위해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뒤돌아 볼 필요없어, 쓰던 대로 그대로 쓰면 돼. 후회는 없어” (시작됐어 中)
↑ 사진=클립서비스 |
이날, 루시 존스는 사라진다. 이에 루시 존스를 둘러싼 쌍둥이 형, 동생인 아담과 에릭, 그리고 이들의 숙부인 포비 앤더슨, 이 세 사람이 셜록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당시 자리를 비웠던 포비 앤더슨 외에 총성이 들렸던 앤더스가에 있었던 아담과 에릭의 사건 진술은 판이하게 다르다.
“난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 사설 범죄 자문탐정이야. 내게 돈이 안 생긴다 해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대도 내 두뇌를 날 살게 해. 날 흥분하는 사건이 필요해” (내가 원하는 건 中)
↑ 사진=클립서비스 |
‘셜록’은 극을 상기시킬 만큼 촘촘한 내용을 담은 곡들로 또 다른 재미를 전한다. 루시 존스를 향한 에릭의 세레나데 ‘너를 위해’, 셜록의 고민이 담겨있는 ‘아픈 진실’, 셜록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은 ‘추리’ 등이 그렇다.
특히 ‘셜록’의 별미는 1인 2역의 상반된 연기를 펼치는 배우의 연기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가 너무나도 다른 세 배우 송용진, 김도현, 안재모가 그려내는 색다른 셜록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탁월한 캐스팅과 쫀쫀하게 그려진 스토리는 캐스트만으로 선택할 수 없는 ‘셜록’의 볼거리를 더한다. 또한, 마지막에 왓슨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와 이어져 흘러나오는 잭 더 리퍼에 대한 언급은 ‘셜록’의 다음 시즌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
한편 ‘셜록홈즈: 앤더스가의 비밀’은 송용진, 김도현, 안재모, 김은정, 박혜나, 이주광, 테이, 이충주, 정단영, 문진아, 조남희, 이정한, 김정렬, 정다희, 김려원, 최창렬, 한규원이 출연하며 내년 2월8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