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이병헌(44)과 그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걸그룹 글램 다희(20·본명 김다희), 모델 이지연(24)의 삼자대면이 드디어 이뤄졌다. 비공개 재판이었지만 일부 언론에서 공판 내용으로 추정되는 보도가 나오면서 많은 추측성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정면돌파를 택하며 비공개재판에 참석했던 이병헌의 선택은 그에게 득일까 실일까.
이병헌과 다희, 이지연이 관련된 두 번째 공판이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유명인 신분을 고려한 재판부 판단 아래 비공개재판으로 전환된 이번 공판에는 이병헌과 유흥업소 관계자 석모 씨가 증인으로 신청됐지만 이병헌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재판장 앞은 경계가 삼엄했다. 유명인인 이병헌의 신분 때문에 2차 피해가 확산될까 우려했는지 경호 인력을 배치하고 비공개 재판의 내용이 새어나가지 않게 만전을 기했다. 이병헌도 취재진과 숨바꼭질하듯 재판장에 들어가며 자신의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면돌파였지만 무거운 마음이 그대로 엿보이는 대목이다.
↑ 사진=MBN스타 DB |
그러나 피고 변호인 측 코멘트가 담긴 기사들이 나오며 상황은 달라졌다. 이에 대해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이지연 측 변호인이 인터뷰를 한 것 같다”며 “우리 측에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피의자 측 코멘트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중요한 점은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최종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지연 측의 일반적인 주장만 보도되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지만 각종 매체에서 비공개 재판 내용을 어뷰징한 기사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걸 막을 순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병헌의 이번 정면돌파는 재판 향방과 상관없이 실에 가까운 선택이 되고 말았다. 사실이든 아니든 이병헌 코멘트로 알려진 그 문장이 얼마간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억울하다고 해서 그가 비공개 재판의 내용을 공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병헌의 증인 출석은 이번 공판을 마지막으로 다신 없을 것이라는 게 소속사의 전언이다. 형사 재판이라 굳이 참석할 필요는 없었지만 삼자대면으로 서로 엇갈린 부분에 대해 이견을 확인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법원에서도 더 이상 출석을 요청할 일은 없는 것. 그렇다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무엇일까. 그저 진득하게 시간이 지나 사건의 진실이 판명되는 것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재판 전개가 그에게
한편 이병헌과 다희, 이지연의 3차 공판은 다음 달 16일 오후 2시40분 서관 523호 법정에서 열린다. 3차 공판에는 이병헌에게 이지연을 소개한 주선자 석 모씨가 증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