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최근 일본 정부로부터 입국 거부를 당했던 이승철이, 그 일을 계기로 독도에 대한 목소리를 분명히 내겠다는 의지를 재차 거론했다.
이승철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입국 거부 건에 대해 “어르신들은 걱정을 많이 해주시고, 젊은 친구들은 응원을 해주더라. 중요한 것은 일부러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독도지원센터가 재추진 된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 11월9일 이승철은 일본 입국 시 석연찮은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다. 이승철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일본에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밝힐 게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유는 말이 안 맞는다. 2년 전에도 일본에 갔다 왔는데,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며 “내년 월드 투어에 도쿄와 오사카도 있는데, 공연 비자 신청을 다시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승철 측은 이승철이 입국 거부된 것이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와 함께 8월14일 독도에서 평화송 ‘그날에’를 발표하고, 이어 ‘홀로아리랑’ 등을 부른 음악회를 개최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사진=MBN스타 DB |
이어 독도에서 불렀던 평화송 ‘그날에’에 대해 “원래 ‘그날에’라는 노래는 1월8일과 9일에 KBS에서 방송되는 다큐멘터리에 삽입될 음악이었는데, 이렇게 됐다. 이 다큐는 탈북청년합창단이 사선을 넘어서 한국에 정착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다행인 것은 입국 거부 사태가 자칫 양국의 정치적 문제로 번질 수도 있었는데, ‘그날에’ 노래가 이를 봉합했다고 생각한다. 차분하게 독도를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이번 일로 ‘독도지킴이’ 인상을 국민에게 준 것에 대해 “내년이 데뷔 30주년인데, 이번 일이 이제 저한테 주어진 일이라 생각한다”며 “‘탈북청년합창단이 곡을 써달라고 왔을 때, 같이 독도에서 불러달라고 요청도 같이 했다. 독도는 굉장히 정치적인 곳이고 또 김장훈 씨도 있지 않나. 노래는 써줄 수 있지만, 독도에서 발표는 합창단만 가서 했으면 했다. 그런데 남북한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점이 독도와 위안부 문제다. 또 곡 작업을 하다가 보니까, 아이들과 정도 들고 해서 독도도 같이 가게 됐다. 이게 저한테는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가수로서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나 라는 책임이 저한테 주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독도에 관해 할 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도에 대해 열사가 되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으로서 충분히 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에’는 사실 평화를 바라는 노래였다. 독도 노래가 아님에도 독도송이 된 이유일 것이다. 독도에 대해 제가 광화문에서 하는 집회가 아니라, 음악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철은 탈북청년합창단과 부른 ‘그날에’를 일본 입국이 거부된 것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전면 무상 배포했다. 이승철이 개설한 블로그에는 현재 15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 45만여 번(‘그날에’ 버전 3개 포함)가량 노래를 다운로드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밖에 카카오뮤직, 네이버 뮤직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승철은 지난 10월25일 전북 전주에서 ‘울트라캡송’ 콘서트를 시작했고, 11월29일 의정부, 12월6일 인천, 12월20일 부산, 12월 24~26일 서울, 12월31일 대구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