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이제 국내에서도 ‘시즌제 드라마’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지난 2일 종영한 tvN 드라마 ‘삼총사’는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한 시즌제 드라마를 표방해 많은 이슈를 낳았다. 또한, 소재가 독특하고 방영 중 많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에는 어김없이 시즌2의 가능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따라다니게 됐다. 몇 년 전, 시즌제 드라마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것을 떠올리면 무척이나 달라진 모습이다.
이처럼 요즘 드라마계에서는 시즌제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월화극이나 수목극이 평균 시청률 10%대를 쉽게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즌제 드라마는 시즌 1에서 구축된 시청자들을 그대로 안고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시즌제 드라마가 정착되지 못했고, 케이블 방송에서도 인기 있는 몇 작품만이 시즌제로 존재하는 현재 상황에서 시즌제 드라마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잘 모르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주로 9월 말이나 10월 초쯤에 드라마가 시작되고, 그 다음해 3월에서 4월 사이에 종영한다. 그리고 3월과 9월 사이에는 방영된 드라마의 전 시즌을 재방송해주거나 두 세편의 특별 편집본을 방영한다. 그리고 주로 이 시즌에 새로운 소재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방영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기도 한다.
시즌제 드라마는 이렇게 미리 제작된 드라마가 한 계절인 5~6개월에 걸쳐 방영된다는 것과 함께 ‘시즌1’ ‘시즌2’처럼 한 맥락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즌제 드라마가 후자의 의미로 사용된다. 전 시즌의 주요 인물들을 그대로 등장하되, 새로운 사건이 펼쳐지는 형식을 우리나라에서는 ‘시즌제 드라마’라고 칭한다. 이런 의미의 시즌제 드라마로는 대표적으로 tvN ‘막돼먹은 영애씨’와 OCN ‘신의 퀴즈’ 시리즈가 있다.
또한 시청자들이 흔히 시즌제 드라마라고 착각하는 드라마나 시트콤들은 대부분 시리즈 드라마다. 시즌제 드라마는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주요 등장인물들이 같고, 지난 시즌과 동일한 맥락으로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하지만, 시리즈 드라마는 비슷한 구성을 지니지만, 연개성이 거의 없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뚫고 하이킥’을 대표적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2006년 11월6일부터 2007년 7월13일까지 총 167부작으로 제작됐고, ‘지붕뚫고 하이킥’은 2009년 9월7일부터 2010년 3월19일까지 총 126부작으로 방송됐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비슷한 구조를 가진 시리즈물이다. 하지만, 시즌제 드라마라고는 볼 수 없는 것이 등장인물들은 판이하게 다르고, 극중 설정도 다르다. 이 두 드라마에 모두 등장하는 이순재(이순재 분)만 해도 이름만 같을 뿐, 직업도, 가족 구성원도 모두 다르다.
이와 달리, KBS2 ‘아이리스2’는 ‘아이리스’의 주요 인물이었던 NSS 전 국장 백산(김영철 분)의 배후인 미스터블랙의 정체를 밝히는 내용으로, 두 드라마는 아이리스라는 의문의 세력에 대항하는 NSS의 활동을 스토리로 삼았다. 하지만 역시 등장인물과 사건 등이 ‘아이리스’와는 전혀 달라 하나의 시즌 드라마라고 칭하기에는 어렵다.
이처럼 그간 국내에서는 시즌제 드라마보다는 시리즈 드라마가 많았다. 이외에도 MBC ‘궁’과 ‘궁s’가 후속작 개념의 시리즈물이었고, MBC ‘논스톱’ 시리즈도 장수한 시리즈 시트콤으로 꼽히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관련 기사>[M+기획…‘시즌제드라마’②] 시즌제 드라마 조상, ‘막영애’의 장수 비결 "
<관련 기사>[M+기획…‘시즌제 드라마’③] 이제는 사전 제작…발전하는 시즌제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