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정말 결혼 안 하셨어요?”
배우 주상욱이 김광규에게 던진 농담이었지만 시청자는 이 두 사람에게 묻고 싶었을 터였다. 하는 말마다 ‘개그 폭탄’이 터졌고 웃음이 넘쳐났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속 주상욱, 김광규는 독거남 특집 게스트답지 않게 여심을 홀리는 입담으로 90분 내내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에서는 독거남과 야식 특집으로 김광규, 주상욱, 윤상현과 함께 스타셰프 백종원이 초대돼 깊어지는 겨울밤 옆구리 시린 여성시청자들을 달래줬다. 혼자 사는 남자들을 위한 야식들이 여섯 가지나 준비됐지만 작사가 메이비와 결혼을 발표한 윤상현만큼은 예외였다. 대신 쓸쓸하게 남은 김광규, 주상욱은 많은 이에게 웃음을 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광규는 처음 등장부터 화려했다. 그는 “윤상현이란 이름 우리 동네에선 아무도 모른다”고 공격하는가 하면 “우리 윗대 어르신 중에 대머리가 많아 김광규가 친근했다”는 윤상현의 말에 뒷목을 잡아 웃음보를 자극했다. 또한 절대 결혼할 수 없는 여성상에 대해 “남자를 때리는 여자”라고 답해 뼈아픈 과거로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 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방송 캡처 |
김광규의 존재감은 ‘톱스타병’ 주상욱과 함께하며 더욱 빛을 발했다. 김광규는 주상욱이 “정말 결혼 안 하셨냐”는 질문에 “맞을래? 없다, 없어”를 연발하며 몸개그를 펼쳤고, 윤상현이 결혼을 깜짝 발표하자 “왜 이런 곳에 있느냐”며 서로 위해주는 상황을 연출했다. 두 독거남의 꾸밈없는 리액션이 추운 겨울 사무치는 ‘솔로남녀’에게 제대로 와 닿았다. 연배는 차이나지만 홀로 외로움을 견디는 이들의 맞장구는 더불어 두 사람에 대한 매력지수를 향상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주상욱도 홀로 빛이 났다. 그는 현장에 나타나자마자 스스로 “화려한 글래머를 좋아한다”고 자폭하며 성유리, 김제동, 이경규 등 MC들을 웃음으로 몰아넣었다. 또한 입담가 김광규, 윤상현마저도 입을 열지 못하게 할 만큼 쉬지 않는 토크 공세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주상욱은 함께 출연한 관상가가 “환경이 만든 바람둥이”라고 진단할 만큼 혼자인 게 이상할 정도로 ‘볼매(볼수록 매력)’였다.
늘 감동과 눈물을 강요하던 ‘힐링캠
“김광규·주상욱, 대체 왜 결혼을 못 하죠?”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