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나영석 사단’이란 수식어를 뗀 지 이미 오래다. 유약한 이미지였지만 오히려 그런 면이 출연진과 조화를 이루며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가공되지 않은 웃음, 그것이 차세대 스타 PD 유호진의 무기였다.
유호진 PD는 지난 2008년 KBS 38기 공채로 입사해 ‘우리동네 예체능’ ‘달빛 프린스’ 등의 조연출을 거치며 실력을 닦았다. 특히 나영석 PD가 전두지휘했던 ‘1박2일’ 시즌1에서도 조연출로 활약하며 프로그램의 색깔을 흡수했고 지난해 드디어 시즌3 메가폰을 쥐며 연출로 당당히 입성했다. 시즌1 아류가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과 달리 유 PD는 천천히 자신만의 개성을 입혀나가며 또 하나의 인기 프로그램을 자리잡게 했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MBN스타가 유 PD에게 쏟아냈다.
-시즌1 배턴을 이어받을 때 부담감은 없었나?
유 : ‘1박2일’이 인기도 많았고 역사도 있던 프로그램이라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다. 다른 프로그램을 하다가 투입된 것도 아니고 이 프로그램에서 조연출을 오래하다가 시즌3를 하게 돼서 어쩌면 그 부담감이 컸을지도 모른다.
↑ 사진 제공=KBS |
-그럼에도 시즌3는 시즌1과 전혀 다른 색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떤 의도를 시작했는가.
유 : 오히려 난 시즌1이 모범답안이라고 생각해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가 3-4번 촬영하다보니 내 색깔을 서서히 알게되고 달라져갔던 것 같다. 시즌1 멤버들이 강호동과 같은 전문 MC 위주로 진행이 됐다면 시즌2에서는 예능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 다수에 초점을 맞췄다.
↑ 사진 제공=KBS |
-아이템은 대체로 어디에서 얻는가.
유 : 다른 PD들과 비슷하게 경쟁 프로그램을 보면서 트렌드를 살핀다. 그리고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서점에 가서 수많은 책들의 표지만 보고 온다는 것이다. 제목들만 보면 요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동태를 살필 수 있다.
-눈여겨 보는 경쟁 프로그램이 있는가.
유 : 예능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챙겨 볼 시간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 혼자 산다’는 즐겨보는 편이다. 내가 혼자 살아서 그런지 그 프로그램을 볼 땐 그저 재밌고 편하게 시청할 수 있더라. 다른 프로그램을 보면서 메이킹, 연출을 분석하는 것과 달리 아무 생각 없이 빠져드는 것 같다.
↑ 사진 제공=KBS |
-유호진 PD만의 색깔은 무엇인가.
유 : 미숙하고 풋풋한 느낌이 아닐까. 연출가로서 아직 어리고 잘 모르니까 여러 시도를 할 때 편견을 덜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실수가 누적되면 좀
한편 ‘1박2일’ 시즌3는 지난해 12월 1일 처음 시작했다. 김주혁, 정준영, 데프콘, 차태현, 김종민, 김준호가 멤버로 나와 억지스럽지 않은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며 주말 안방극장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