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주상욱과 정겨운의 개그 감각이 폭발했다. 마치 ‘덤앤 더머’ 개그쇼를 보는 듯했다. 정겨운이 4차원 발언으로 현장을 ‘멘붕’으로 몰아넣으면 주상욱이 “우리 겨운이, 도와주십쇼”를 연발하며 수습했다.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마치며 정겨운이 취재진에게 “열심히 사세요”라고 말한 부분은 압권이었다. 주상욱은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며 너스레를 떨어 또 한 번 웃음보를 자극했다.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시트콤 배우 같았다.
21일 오후 경기도 SBS 일산제작센터 대본연습실에서 진행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 기자간담회에서는 주연인 주상욱, 한예슬, 왕지혜, 정겨운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시청률이었지만 출연진의 얼굴을 밝았다. 또 표정 여기저기에서 넘치는 장난기도 엿볼 수 있었다.
주상욱과 정겨운의 ‘남남 케미’는 간담회 곳곳에서 포착됐다. 정겨운은 왕지혜와 악역 커플 호흡을 자랑하면서 “정말 죽여버리고 싶더라. 연기를 그만큼 잘한다”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그러자 주상욱은 정겨운에게 “입조심 해야 한다. 그러다가 기사 제목으로 ‘정겨운, 왕지혜 죽이고 싶어’로 나올 수도 있다”고 농담을 건넸다. 모두 웃음이 터졌지만 정겨운은 “저번에도 나처럼 젊은 방송사 대표가 없다고 했는데 잘생긴 사람이 없다고 기사가 낫더라. 감사하다”며 “잘 부탁한다”고 진지하게 말해 엉뚱한 매력을 입증했다.
↑ 사진 제공=SBS |
또한 정겨운이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며 “결혼하고 살다 보니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잔정도 생겼다”며 “피도 눈물도 없고 마음에 안 들면 싹 제거해버리는 캐릭터를 하기가 이제는 어렵더라”고 밝혔다. 이어 “몰입을 하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안 나온다. 어릴 때라면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연기를 그냥 했을 텐데 지금은 서른 세 살이고 여러 사람도 만나보니까 자꾸 어른이 되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정겨운의 얘기가 조금 장황해질 때 쯤 이를 지켜보던 주상욱이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정겨운이 정말 착한 아이”라며 칭찬했다. 그는 “내가 아는 배우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착한 배우”라며 “그래서 많이 도와달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덤앤 더머’의 ‘케미’가 돋보인 대목이었다.
↑ 사진 제공=SBS |
주상욱의 입담도 여전했다. 그는 “원래 주윤발을 목표로 연기했는데 오히려 주성치 느낌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 이게 내 길인가 싶다. 재밌게 하니까 시청자도 재밌게 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 주부 누님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우리 누님들. 정말 감사하다. 제가 이 자리에 오게 된 건 아줌마들 덕분”이
한편 '미녀의 탄생'은 남편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자가 죽음 직전 전신 성형 수술로 초절정 미녀가 돼 자신의 삶을 바로잡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로맨틱 코미디다. 매주 토, 일 오후 9시55분에 첫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