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새 주말드라마 ‘내마음 반짝반짝’이 캐스팅 홍역을 치르고 있다. 주연으로 발탁된 배우 김정은과 김수로가 돌연 하차하면서 빈 공백을 장신영으로 대체했지만, 결국 서로 깊어진 감정 골을 채우지 못하고 법적 대응까지 시사한 것.
제작사 삼화넥트웍스는 21일 “김정은이 이순진 역으로 출연을 결정하면서 원래 드라마의 가제였던 ‘장사의 신 이순정’의 제목 수정을 요청했고, 제작진은 배우의 의사를 기꺼이 수용, 드라마의 타이틀까지 새롭게 바꿨다”며 “하지만 당초 설정됐던 주인공 배역의 비중을 바꾸는 것은 작가와 제작진이 초반 의도했던 작의까지 바꿔야하는 바, 더 이상의 협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김정은이 남보라가 맡은 여주인공 이순정 역 비중과 자신의 분량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수로는 김정은의 하차 소식이 알려진 직후 상대 배역 교체를 이유로 하차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내마음 반짝반짝’ 제작진은 두 배우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나섰고 진흙탕 싸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 전부터 삐걱대는 작품이 흥행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어 이들의 행보에 촉각이 곤두선다.
이처럼 캐스팅 전쟁은 크게 출연진의 영역 다툼 때문에 일어나기도 하지만 제작진과 마찰 때문에도 발발하기도 한다. 지난 4월 수차례 공방전이 오간 영화 ‘권법’도 이런 사례다. 여진구는 일찌감치 ‘권법’ 출연을 확정했지만 제작사로부터 돌연 하차했고, 이를 언론에 폭로했다. 자세한 내막에 관해서는 “또 다른 영화 ‘내 심장을 쏴라’를 준비해 ‘권법’ 촬영이 어려울 것(제작사)”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다. 오히려 제작사는 하차 통보부터 그 자리에 다른 배우가 캐스팅됐다는 것까지 말하지 않아 우리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여진구 측)” 등 양측의 말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들의 싸움으로 작품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기대치도 낮아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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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박규리는 내년 3월 방송될 케이블채널 MBC플러스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 친구’ 캐스팅 보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도됐지만 제작진은 “박규리를 만나본 적도 없다”며 “누군가 얘기를 흘린 게 아니냐”고 펄짝 뛰었다. 이어 몇 분 만에 박규리가 아닌 곽지민이 캐스팅됐다는 보도가 흘러나와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방송관계자는 “어찌 됐든 잠시나마 카라의 팬덤을 이용한 관심몰이를 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평가했지만, 하차 소식 이후 부정적인 시선이 쏠렸다는 것에
캐스팅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제작진과 배우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시비를 따지기엔 자신들이 감수해야 할 손실이 크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서로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계산하며 머리 쓰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할 때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