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육아 예능부터 외국인을 활용한 예능, 관찰 예능 등 다양한 트렌드가 2014년 방송가를 주름잡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방송가 트렌드를 단번에 꿰뚫을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색깔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 방송사에서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운 예능 프로가 잘 될 경우, 타 방송사에서도 줄줄이 복제한 듯한 비슷한 색깔의 예능 프로를 줄줄이 쏟아내는 현상이 심각화되고 있다.
발 빠르게 트렌드에 맞춰가는 현상은 시청자들의 재미와 공감을 사기도 하지만, 이와 반대로 식상함을 유발하거나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프로그램을 이끄는 힘이 부족해지기도 한다.
이는 채널을 돌려보아도 여러 프로그램간의 비슷한 색깔을 지울 수 없으며, 참신한 소재를 복제한 예능 프로가 넘쳐나면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기존에 의도됐던 기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프로그램 고유의 특징마저 잃어버리는 현상을 겪게 되기도 한다. 특히 비슷한 소재로 된 예능 프로에 시청자들은 금세 실증을 느끼고 등을 돌리게 되면서 시청률 저조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지기도 하고,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힘 역시 부족해지게 된다.
한 예로, 현재 방영중인 MBC ‘일밤-아빠어디가’가 점점 ‘아빠어디가’만의 특유의 개성을 잃어가고 있어 시청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빠와 아이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추억 여행을 하면서 교감을 나누고 서로의 사랑을 느끼는 게 포인트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소재 자체가 ‘웃음을 위한’ 소재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다섯 가족이 함께 어우러져 여행을 즐기며 소소한 행복을 시청자들에게까지 전했던 반면 최근에는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 채로 그들의 일상을 보여 주기에만 바쁘며, ‘아빠어디가’ 출연진의 또 다른 가족 잦은 활용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최진봉 교수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들은 ‘베끼기’ 위주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면 같이 윈-윈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처럼 베끼기를 계속하면 결국 같이 다 망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전략이 정말 잘못됐다. 방송국들이 안일하게 대처하는 거고 안전빵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거밖에 안되는 거다. 단기적으로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