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후회 없이 살고 있나요?”…남은 시간이 21일 뿐인 그들이 당신들에게 묻는 말이다.
영화 ‘목숨’은 호스피스 병동을 무대로 내 집 장만을 위해 힘겹게 살아온 두 아들의 엄마 김정자, 쪽방촌 외톨이 신창열, 수학 선생님 박진우 할아버지, 평범한 40대 가장 박수명 등 네 명의 말기 암 환자와 그들의 가족, 그리고 이들의 곁을 지키는 신학생 정민영 스테파노의 모습을 담아냈다.
영화 속에서는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고, 남아있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 호스피스에서 보내는 이들의 삶은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 없다.
하지만 그들의 시간은 하루 한 시간이 소중하다. “가장 행복했던 추억을 꼽으라면 진정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지금”이라고 말하는 주인공들은 마술을 배우고, 조촐한 다과시간을 갖고, 대화하고, 웃고 떠들며 하루를 보낸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 보이는 그 시간이 그들에게는 다시 만들 수 없는 추억이 된다는 것이 관객들에게 더 진한 울림을 안기기도 한다.
더욱이 이러한 그들의 모습이 더 뜨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들이 죽음을 알기 이전까지 열심히 일하고, 집안을 꾸리고, 돈을 벌고, 가족을 돌보며 살았던 그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과 매우 닮아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호스피스를 찾은 신학생 정민영 스테파노는 환자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정민영 스테파노는 한때 삶에 대해 고뇌했던 인물로, 호스피스의 병동을 누비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환자들을 만난다. 그 역시 죽음을 직접 만난 후에 삶의 소중함을 느낀 인물이다.
평소 우리가 마주하지 못했던 죽음을 스크린을 통해 만난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고 자극적일 수도 있으나, 감
결국 이 영화는 21일 밖에 남지 않은 그들이 남긴 마지막 선물 같은 영화인 셈이다. 오는 12월4일 개봉.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