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YJ(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룹 JYJ 재중이 일본 돔 투어 서막을 알리는 도쿄돔 공연을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이같이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씁쓸한 현실이지만 그는 "(이제서야) JYJ가 다시 소개된다는 점이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JYJ가 도쿄돔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JYJ는 18일과 19일 이틀간 2회에 걸쳐 총 1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도쿄돔 최대 수용인원을 꽉 채웠다.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2012년 최종 합의하면서 일본 기획사 에이벡스와의 분쟁도 지난 2월 끝났다.
이번 돔 투어는 JYJ가 일본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던 시기를 넘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일본 새 싱글 '웨이크 미 투나잇(wake me tonight)'도 곧 발매된다. 이 모든 것이 JYJ 이름으로는 처음이다.
JYJ는 일본 돔 투어 '이치고 이치에(いちごいちえ·평생 단 한 번뿐인 만남)' 기자회견에서 "누구나 우여곡절이 많겠지만 우리에게 지난 10년은 여느 20대의 삶이라 하기에 조금 남달랐던 것 같다. 30·40대가 어떠할 지 모르겠지만 인생의 희노애락이 깃든 지금의 20대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후회없이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해했다.
다음은 JYJ와의 일문일답이다.
▲첫 일본 돔투어 소감은?
유천=굉장히 오랜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먹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을 정도였다. 무대 도중 손이 떨려서 마이크를 떨어트릴 뻔 했는데 다행히 그렇게 안 보였다더라. 연기를 잘했나 싶었다. 하하.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자주 찾아뵙지 못했음에도, 팬분들이 한결 같이 기다려주신다는 게 그 어느때보다 감사하고 신기했다. 가슴 따뜻한 공연이 되고 있다.
재중=걱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불안한 과제는 몇몇 안고 간 부분이 있다. 신곡도 있었고 새로운 무대가 있는만큼 실수도 있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무대에 오르기 전 준수가 그러더라 '실수를 하더라도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가족적으로 따뜻하게 팬들을 대하자'고. 막상 무대 위에 오르니 크게 부담감은 못 느꼈다. 돔 투어는 처음이지만 공연장에 있는 많은 팬들은 오랫동안 우리를 사랑해줬던 분들이다. 새로운 무대지만 마음만은 늘 가족 같고 따뜻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겠다.
준수=일본에서, 특히 돔 무대에 선다는 것은 매번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다. JYJ로서 돔 투어를 도는 것도 처음이다. 몸과 마음으로 크게 와닿는 공연이다. 그만큼 힘을 내서 오사카와 후쿠오카까지 무사히 잘 마치고 싶다.
▲ 일본 새 싱글 '웨이크 미 투나잇(wake me tonight)'은
준수= 10곡 내에서 선택했다. 여러 좋은 곡이 많았는데, 돔 투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첫 싱글인만큼 발라드보다는 다 같이 즐길수 있는,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는 곡이 좋겠다 싶었다. 그러한 곡 중에서도 우리 색깔이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노래가 '웨이크 미 투나잇'이었다.
▲ 간헐적이고 제한적인 일본 활동을 해왔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나
재중=단독 공연을 개최한 경우도 있었지만, 관련해 기사 한 줄 나간 적이 없었다. 이번에 일본 매체와도 기자회견을 했고, 방송 쪽에서도 많이 오셨다. 굉장히 어색했다. 문제들이 원만하게 해결되면서 인터뷰도 하고, 언론에 JYJ가 다시 소개된다는 것이 기쁘다. 그 동안 당연한 건가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공연을 보러 오지 못한 팬분들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것 같다.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많이 받았다.
▲ 앙코르곡으로 동방신기 시절 노래 '비긴(Begin)'을 불렀는데
준수=그 노래 뿐만 아니다. 그게 우리 노래였고, 공연 때 (동방신기 시절 곡을) 많이 부르고 싶었다. 여의치 않다가 이번에 한 곡이라도 선물 같이 준비하고 싶었다. 특히 '비긴'을 고른 것은 그 곡 안에 있는 메시지 때문이다. 우리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다.
▲ 올해 데뷔 10년이 됐다
준수=정말 이 10년이라는 시간은…. 누구나 우여곡절이 많겠지만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 맛본 것 같다. 여느 20대의 삶은 아니였다. 휘황찬란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50·60대가 되더라도 20대는 가장 잊을 수 없는 10년이 될 것 같다. 많은 경험과 인생 공부가 됐던 시간이다. 하지만 후회 없는, 행복한 10년이었다.
▲ 아시아 투어 두 달간 휴가가 있었는데
준수= 미국과 푸켓 여행을 다녀왔다.
재중=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굳이 뭘 했다면, 운동을 조금 했는데 근육을 붙였다 뗐다를 반복했다. 지금은 결국 다 떼버렸다. 몸만 혹사했다.(웃음)
유천=어머니와 시장을 보러가거나 집에 계속 있었다. 요듬은 나가는 게 귀찮아졌다. 예전에 자주 하지 못했던 가족들과의 대화나 식사가 이제 좋다.
▲ 케이팝 한류 침체기다. 우려의 목소리 속에도 JYJ의 인기 비결은?
재중=우리는 한류를 타고 일본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일본 시스템을 기본으로 잡고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요즘 후배들과는 조금 다르다. 인기 이유는 솔직히 나도 궁금하다. 많이 늦었지만 상황이 온다면 지금까지 못했던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 후배 아이돌에게 조언한다면
재중=딱히 조언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한류'니 '케이팝스타'니 해서 처음부터 과장된 모습이나 웅장하고 멋진 모습만 보여드릴 필요는 없다. 작은 무대에서부터 시작해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음악적 고민을 나누기 시작하면 된다.
▲ 멤버들이 서로 가족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유천=대화가 필요할 때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자체가 가장 고맙다.
재중=사실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오히려 연락을 자주하지 않는다. 요즘은 메신저로 그룹방을 만들어서 심심할 때마다 대화도 하고, 이상한 사진도 보내주곤 한다. 메신저에 불과하지만 어딘가 기댈 수 있는 곳이 있어 굉장히 힘이 된다. 힘들 때는 '형 힘내'라면서 힘든데 더 힘들게 술을 한 잔 하자고 한다. 하하.
준수=사실 항상 생각하고 느끼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멤버들 때문이다. 가끔 '나 혼자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상상을 해본다. 분명 지쳤을 것이다. 내가 가고자 한 길을 함께 걸어가 준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맙다. 뭔가 거창하게 주고 받는 게 있어서가 아니라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그냥 불현듯 왼쪽을 쳐다봤을 때 순간순간 느낀다. 울컥한다. 예전에는 언제까지 계속 갈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한켠에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두려움도 없다. 한 달 동안 연락 안하다가도 모여서 만나면 그냥 어제 술자리에서 만난 느낌으로 너무 자연스럽다. 앞으로 우리 30대 셋의 모습이 기대되고 좋다.
▲ 각자 생각하는 30대의 모습은
유천=밥 잘 먹고. 살다보면 한 순간에 망가질 수도 있는데 계속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봤으면 좋겠다. 건강이 최고다.
재중=준수에게 했던 이야기인데, 곧 서른인데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겠다. 다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왜 생기는지 모르겠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20대였기 때문에 30대에는 또 어떠한 시간이 올까 생각한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다행히 2년 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의사가 '술 담배 전혀 안 하시나보다'고 하더라. '새하얗다'고 했다(웃음). 더욱 건강하게 웃으면서 어떤 일이든 헤쳐 나가고 즐기는 JYJ가 됐으면 좋겠다.
준수=늘 먼 미래를 본 적은 없었다. 다만 30대가 되려고 보니, '어떻게 우리가 나이를 먹어갈까' 상상을 많이 하게 된다. '행복'이라는게 연예인으로서 활동을 계속 잘 해나가는 그러한 점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연예인이든 연예인이 아니든, 우리 셋이 밥 잘 먹고 커피숍에서 대화하면서 죽을 때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
▲ 재중은 이번 공연 솔로 무대에서 조용필 노래를 불렀다
재중=예전에 촬영 때문에 제주도에 간 적이 있었는데, 차를 타고 가다 조용필 선배님의 '걷고 싶다'를 들었다. 정말 좋았라. 검색을 해보니 일본어 버전이 있었다. 활동은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많은 분이 알 지 못하지만 좋은 노래를 혼자만 듣기가 아까웠다. 많은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연락드려서 노래를 써도 되느냐고 여쭤봤더니 '어떻게 부를 거냐'고 하셨다. 그래서 가이드를 보내드렸는데 좋다면서 잘 불러 달라고 하시더라. 같이 식사도 하자고 하셨는데 아직 못했다. 노래를 잘 부르고 나서 부끄럽지 않게 인사드리고 싶었다. 한국 돌아가면 찾아뵐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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